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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알짜 회사 줄매각···재무 건전성 제고 올해도 올인

이랜드, 알짜 회사 줄매각···재무 건전성 제고 올해도 올인

등록 2019.03.19 10:57

수정 2019.03.21 09:07

정혜인

  기자

여성복 EnC·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 비롯해中 아동복 사업법인 위시 지분 30% 매각 예정

사진=이랜드그룹 홈페이지사진=이랜드그룹 홈페이지

이랜드그룹이 연초부터 알짜 브랜드를 줄매각 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여성복 브랜드 EnC를 보유한 이앤씨월드를 매각하기로 하고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이앤씨월드 지분 100%로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EnC는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다. 이랜드월드가 2006년 패션업체 네티션닷컴으로부터 EnC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 법인 이앤씨월드로 분리했다.

이랜드월드는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2013년 미국 패션기업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2억 달러에 인수한 후 중국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 10여 개국에서 케이스위스 제품을 판매해왔다. 테니스화, 러닝화 등 신발을 중심으로 스포츠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케이스위스의 지난 2017년 매출액은 2343억원, 당기순손실은 4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케이스위스 매각을 검토했다가 원매자를 찾지 못해 불발된 뒤 최근 원매자 한 곳과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2017년 케이스위스 매각 추진 당시에는 북미·유럽 판권만 협상 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아시아 판권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중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랜드월드는 최근 중국법인 중 하나인 위시(Wish Fashion Shanghai)의 지분 약 30%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랜드위시는 포인포 등 5개의 중국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5대 아동복 회사 중 하나다. 2017년 매출액은 2217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한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이랜드는 이랜드위시 지분 30%의 매각 가격으로 1200억~13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월드가 잇따라 알짜 브랜드와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랜드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고갈됐고 고속 성장하던 중국 시장이 침체를 겪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그 해 말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랜드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당시 이랜드월드의 연결 부채비율은 303%에 달했다.

이랜드그룹은 재무상황이 악화하자 알짜 브랜드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7년에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1억3000만 위안(한화 약 8770억원)에 매각했다. 또 같은 해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강남역 등의 유휴부지를 팔아 25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1년 연기하고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추가 자금 6000억원을 유치했다. 이랜드리테일 소속 홈앤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도 7000억원에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이랜드파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주켄싱턴호텔과 상록호텔 부지를 128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13년 399%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98%까지 감소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말에는 168%까지 떨어졌다.

이랜드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도 이어간다. 지난해 부동산 리츠 이리츠코크랩을 상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유가증권 상장을 마무리하면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의 분할과 프리IPO도 이어질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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