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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삼킨 롯데카드·손보···구조조정 칼바람 부나(종합)

사모펀드가 삼킨 롯데카드·손보···구조조정 칼바람 부나(종합)

등록 2019.05.03 17:30

장기영

  기자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직원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직원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집어삼키면서 3400여명의 직원들이 구조조정 칼바람에 떨고 있다.

롯데그룹이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향후 재매각 시점까지 직원들의 자리를 보장해주기는 어렵다. 카드업과 보험업 모두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사모펀드의 목적인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 맬 가능성이 높다.

3일 롯데지주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PEF 운용사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PEF 운용사는 향후 지분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다.

PEF 운용사의 인수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직원들이 우려했던 두 번째 매각 시나리오다.

롯데카드 직원들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었다.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카드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 시 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에도 향후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에 지분을 모두 넘기면 우리카드와의 합병 수순을 밟게 된다.

다음으로 걱정했던 것이 바로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PEF 운용사의 인수다.

실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 후보였던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이후 임직원 200여명을 내보냈다. 오렌지라이프는 2014년 7월 입사 5년차 이상, 차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직원 수는 총 3456명이다.

롯데카드 직원은 남성 762명, 여성 946명 등 1708명이다. 롯데손보 직원은 남성 801명, 여성 947명 등 1748명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각각 8.6년, 8.1년이다.

롯데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보장까지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측은 “입찰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에서 옛 대주주가 언제까지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주기는 어렵다.

롯데지주는 우선협상대상자들과의 최종 협상에서 고용보장 기간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 기간은 역시 한시적인 것이어서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특히 향후 지분을 다른 인수자에게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격과 조건에 따라 사전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인수자에게 지분을 매각한 뒤에는 롯데그룹과 PEF 운용사간의 고용보장 협약이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모두 장기적으로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예상돼 인력 감축과 인건비 절감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이미 정부 주도의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금 원가 상승 요인이 산재한 상태에서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 확충 작업까지 병행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PEF 운용사의 최대 목적은 지분을 다시 팔아 많은 차익을 남기는 것이어서 재매각 시점에 따라 언제든지 구조조정을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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