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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샘, CEO 세대교체···바통 이어받은 강승수 회장의 과제

위기의 한샘, CEO 세대교체···바통 이어받은 강승수 회장의 과제

등록 2019.10.31 07:51

정혜인

  기자

25년간 한샘 이끈 최양하 회장 후임 발탁부동산 경기 침체에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리모델링 사업 확대·중국 사업 정상화 목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샘이 강승수 신임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 CEO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위기 타개에 나선다. 최 회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CEO가 부임하는 만큼, 강 신임 회장이 어떤 자구책을 내놓을지 가구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샘은 최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나고,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강승수 신임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25년간 최양하 회장 체제에서 가구업계 1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2조62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전년 대비 6.5% 감소한 1조92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7년 1406억원에서 지난해 560억원으로 60.1% 급감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638억원,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6.2%씩 줄었다.

한샘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과 국내 경기의 위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구와 인테리어 구매는 이사나 신혼의 비중이 높아 주택매매거래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올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량은 전년 대비 28.2% 감소했고 특히 서울은 56%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는 강 신임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실적 정상화다. 강 회장은 최 회장을 도와 한샘을 가구업계 1위에 올려놓은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형토탈 인테리어 전시장 ‘한샘 플래그숍’을 만든 장본인으로, 한샘의 사업 영역을 인테리어 가구까지 확장했다. 이후 한샘의 핵심 사업을 지휘했으며, 2017년 한샘이 중국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시장에 진출할 때 이 사업을 도맡아 전략을 짰다.

강 신임 회장 체제 하에서 한샘은 성장세가 뚜렷한 ‘리하우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한샘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주택매매거래량 감소로 일시적으로 위축되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시장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침체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 위치를 굳건히 한다는 구상이다. 추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 리하우스 사업이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샘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판매수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월 800세트 이상(9월 기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한샘리하우스 대리점 수도 지난해 말 82개에서 올해 10월 기준 416개로 늘었으며, 2020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리점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형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도 현재 23개에서 2020년까지 50개로 늘릴 예정이다.

강 회장이 직접 지휘했던 중국 사업 정상화도 중요한 과제다.

한샘은 지난 2017년 상반기 중국에 소주물류센터와 공장을 설립하고 같은해 8월 중국 1호 매장인 ‘상하이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재까지 중국 사업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지난해에는 항저우와 우한에 각각 2개, 1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한샘(중국)투자유한공사의 매출액은 290억원, 당기순손실은 140억원이었다.

한샘은 최근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4개 매장(상해 1개, 항주 2개, 우한 1개)을 향후 20개 이상으로 늘리고 2020년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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