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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기업분할 후 종합화학기업 ‘체질 바꾼다’

KCC, 기업분할 후 종합화학기업 ‘체질 바꾼다’

등록 2019.11.18 15:42

김정훈

  기자

존속법인 KCC-신설법인 KCC글라스로 내년 1월 인적분할 완료정몽진·정몽익 경영분리···실리콘·건자재부문 50대50 사업 재편‘3.5조 투자’ 美실리콘기업 모멘티브, 내년부터 KCC 실적에 편입

KCC는 내년 1월1일로 존속법인 KCC와 신설법인 KCC글라스로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실리콘 소재와 건자재 중심으로 사업군을 재편할 예정이다. 정몽진 회장은 KCC를, 정몽익 수석부회장은 KCC글라스를 각각 나눠 경영할 것으로 전망된다.KCC는 내년 1월1일로 존속법인 KCC와 신설법인 KCC글라스로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실리콘 소재와 건자재 중심으로 사업군을 재편할 예정이다. 정몽진 회장은 KCC를, 정몽익 수석부회장은 KCC글라스를 각각 나눠 경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현대가 일원인 KCC가 내년 1월초 KCC와 KCC글라스 2개 회사로 기업분할을 마무리 짓고 형제 간 계열분리에 나선다. 주력 사업은 실리콘 소재 및 건축자재(내장재, 창호 등) 양축으로 재편하는 등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사업구조 체질이 바뀔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난 7월 사업분할을 예고한대로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또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은 그대로 두고 차남인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CC는 건축내장재, 창호재, 인테리어 장식재, 유리 등 건자재와 도료(페인트), 홈씨씨(인테리어 자재 유통사업), 소재 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다. 내년 1월1일 분할기일로 계열분리가 완료되면 KCC는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Momentive)’의 해외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반면 KCC글라스는 유리, 홈씨씨 등의 사업을 갖게 된다. 분할 후 존속법인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변경 상장하고 신설회사는 재상장 예정이다.

인적분할 후 KCC는 정몽진 회장이 총괄하고, 신설회사 KCC글라스는 정몽익 수석부회장이 맡는 사실상 독자경영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익 수석부회장이 지분 25%를 쥐고 있는 자동차용 유리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글라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B2B, B2C 사업군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법인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재편을 마무리지으면 KCC는 실리콘 소재를 주력사업으로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멘티브는 사업 재편 후 내년부터 KCC 연결 대상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모멘티브는 지난해 9월 KCC가 반도체 제조업체 원익Q&C,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인수 금액은 최근 납부를 완료했다.

모멘티브는 미국 다우코닝, 독일 와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회사로 꼽힌다. 특수 실리콘과 석영, 특수 세라믹 제품 제조업체다. 전 세계 24개 제조공장과 12개의 연구개발(R&D)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100여개 국가에 4000여 개 판매처를 갖고 있다.

KCC관계자는 “모멘티브 사업부는 기능성첨가제, 유기실리콘, 석영 3개로 나뉜다. 원익Q&C가 10% 비중인 석영을 가져가고, 나머지 90%인 실리콘 사업은 KCC가 가져가게 된다”며 “세부적인 사업 분리 작업이 진행 중이고 현재 마무리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자재와 페인트를 합한 사업 매출과 실리콘 사업 매출 비중이 반반씩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멘티브는 고마진 상품군 개발을 위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조8000억원을 광택제, 디스플레이, 액상 실리콘 고무제품 등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4억9500만달러(약2조9000억원)를 거뒀다. 사업군이 해마나 성장하면서 올해와 내년 매출은 각각 27억달러(약 3조1400억원), 30억달러(약3조5000억원)로 전망된다.

KCC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2조4697억원, 영업이익은 1257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 42% 감소한 수치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의 영향으로 건자재 매출액은 줄었고, 도료 사업도 중국 시장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도 가중됐다. 지난 3분기 말 차입금은 2조2552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5944억원)보다 6600억원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멘티브 인수 이후 KCC 차입금은 증가하고 있다”며 “모멘티브의 재무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향후 실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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