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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VS사업본부장의 고민···LG 車부품사업 올해도 적자?

김진용 VS사업본부장의 고민···LG 車부품사업 올해도 적자?

등록 2020.04.17 14:50

수정 2020.04.17 15:59

김정훈

  기자

VS사업 매출 성장세 뒤에 감춰진 4년째 영업손실올해 1800억 적자 전망···늦어지는 분기 흑자전환코로나19 완성차 업황 부진···부품사업 물량 조정

LG전자 VS사업부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6조5000억원, 1800억원 선이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올해는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내년을 턴어라운드 기점으로 보고 있다.LG전자 VS사업부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6조5000억원, 1800억원 선이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올해는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내년을 턴어라운드 기점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매출이 급성장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의 적자를 올해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성차 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분기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판이다. 이달 초 매출액 14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17일 LG전자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VS사업의 연간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LG전자 VS사업부의 2020년 매출은 6조5000억원, 영업손실은 1800억원 가량 된다.

VS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LG전자가 자동차부품 사업부를 출범시키면서 가전(H&A), TV(HE), 모바일(MC) 에 이어 주력 사업으로 키워냈다. 올해는 매출액 6조원을 거둬 LG스마트폰 사업을 추월할 기세로 성장세가 빠르다.

이익을 내는 시점이 시장의 기대보다 늦춰지면서 LG전자 내부에서도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15년 VS사업부 출범 이후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VS사업의 적자는 지난해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지 못한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기간과 비슷하다.

LG전자는 지난 몇년간 차량용 전장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VS부문에 6200억원의 투자비를 집행했고, 올해도 6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VS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 규모로만 보면 LG전자 가전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매출 증가 추세에도 분기 흑자 달성이 지연되는 것은 경영진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LG그룹 자체 평가에서도 올해 흑자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VS사업의 수익성 확보 전략이 단기 숙제로 거론된다.

VS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진용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의 고심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VS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특기를 살려 2013년부터 LG전자 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부에서 근무했으며 VS사업본부 스마트사업부장을 거친 뒤 승진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로 바뀌는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큰 상황에서 완성차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어 부품 사업의 수익성을 내기엔 좋지 않은 시기로 평가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M, 르노삼성 등 LG와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완성차 회사들이 대체로 부진하다”면서 “LG가 규모의 경제를 높이기 위해 업황에 유리한 조건의 수익성이 나쁜 저가 수주를 많이 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현재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비롯해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타사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헤드램프에 경쟁력 있는 ZKW(오스트리아 부품회사)에서 리어램프를 포함해 전체 조명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그룹사 내 전체적인 자원운영 효율성과 역량을 가진 부분에 집중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VS사업은 현재 50조원의 수주 잔고를 갖고 있다. 수주 사업 특성상 실적에 반영되는 기간이 다소 길다는 점도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사업부 출범 초기 이익 창출에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분위기로 갈 것 같다는 내부적인 목표와 기대감은 있다”면서 “세트(TV, 휴대폰, 생활가전 등)가 호황이 아니면 부품업체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어서 코로나19로 세트가 생산 조정에 들어간 만큼 부품업계도 긴밀하게 물량 조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황 부진 영향도 수익성을 앞당기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미 중국 내 생산량이 절반 밑으로 하락했고,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완성차 가동률은 큰 폭의 하락 시기를 맞아야 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VS사업 적자 지속은 중국향 사업 등 완성차 구조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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