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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터진 ‘1호 연구소기업’···원자력硏 990억 벌었다

대박 터진 ‘1호 연구소기업’···원자력硏 990억 벌었다

등록 2020.07.16 08:54

천진영

  기자

보유 지분 절반 블록딜, 총 990억 현금화 15년 코스닥 입성 후 1차 매각으로 484억잔여 지분도 순차적 매각 수순 밟을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매각으로 총 990억원 현금화에 성공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침없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콜마비앤에이치 보유 지분 절반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던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6.02%(177만9127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매매가는 5만5670원으로 전날 종가(5만8600원) 대비 5% 할인한 가격이다. 총 매각 규모는 990억4400만원이다. 이로써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율은 12.04%에서 6.02%로 줄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5년 5월에도 보유주식 중 25%를 1차로 매각해 484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중 관련비용을 제외한 순수익금은 약 330억원으로, 절반인 165억원을 17명의 기술개발 연구원들에게 보상금으로 배분했다. 나머지 수익금은 연구개발 재투자, 연구소기업 재출자 및 성과 사업화 경비 등에 쓰였다.

잔여 지분도 2017년초까지 순차적으로 처분한 뒤 수익 일부를 연구 기여자들에게 재차 배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수익금 배분계획은 2016년 11월 결정됐다. 1차 지분 매각 후 원자력연구원의 보유 주식수는 355만8254주(12.0%)로, 당시 지분가치는 788억원이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04년 2월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과 화장품 관련 나노기술을 출자하고, 한국콜마의 자본 및 경영과 결합해 공동설립한 최초의 산업·연구계 합작회사다. 창사 시 지분율은 각각 37.8%, 62.2%다. 2006년 3월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당시 과학기술부에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됐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 연구원이나 대학 등 공공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한 회사를 의미한다. 법인세 감면, 연구개발(R&D) 비용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의 이 회사는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잭팟을 터트렸다. 당해 1월 13일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합병을 완료했으며, 2월 3일부터 콜마비앤에이치 신주가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직후 기업가치는 1조원대(시가총액 기준)로 뛰었으며, 원자력연구원(지분율 16.4%)의 지분가치도 1600억원대로 덩달아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원자력연구원이 10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해 국내 증권업계에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금 회수가 가능한 시점 지분을 팔도록 한 원자력연구원 자체 규정 때문이다. 가급적 내규를 따른다는 방침이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상장 후 주가 흐름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를 유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예외 조항도 마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매각 작업이 급하게 추진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거래에서 매물로 나온 지분은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나눠서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관과 해외 투자자가 각각 3.73%, 2.29% 샀다. 이로써 원자력연구원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6.02%를 보유한 3대 주주로 밀려났다.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50.15%), 2대 주주는 윤여원 대표(6.36%)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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