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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지분싸움용 투자회사 ‘길벗에’ 세웠다

[단독]KCGI, 한진칼 지분싸움용 투자회사 ‘길벗에’ 세웠다

등록 2020.07.20 14:37

이세정

  기자

지난 5월 자본금 100원으로 설립KCGI 글로벌 투자부문 직원 1인이 사내이사한진칼 주식 담보 제공하고 300억 대출 받아금융권 주담대 어려워···자체 현금 확보 차원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강성부 KCGI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노리는 KCGI가 ‘한진칼 지분경쟁용’ 전문투자회사를 세운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자체적인 현금 확보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추정된다. 유동성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산하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5일 더좋은새마을금고와 강북새마을금고 2곳에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각각 15만주(0.25%)를 담보로 총 90억원의 현금을 빌렸다. 이 자금은 ‘주식회사 길벗에’로 흘러들어갔다.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5월과 6월 동원제일저축은행 등 3곳과 센트럴저축은행에서 한진칼 주식 1.81%, 0.31%를 담보로 빌린 현금 205억원도 길벗에로 유입됐다.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총 4건의 계약은 1년 뒤 만료된다.

길벗에는 올해 5월 자본금 100원으로 설립된 전문 투자회사다. 현재 사내이사는 1명으로, 1994년생인 김모씨다. 김씨는 서울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한 인물로, KCGI에서 글로벌 투자부문 운영역을 맡고 있다.

길벗에의 사업목적은 ▲다른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양수 및 보유 ▲다른 회사에 대한 금전대여 방식 등을 통한 투자 ▲기타 재산을 담보로 한 자금의 차입, 상환 기타 이와 유사한 거래 ▲여유자금의 투자 등이다.

KCGI가 직접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한 배경은 금융회사들의 비협조적인 거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던 시작한 2018년 하반기에는 출자금과 투자금만으로 자금을 충당했다. 지분 추가 매입을 위한 현금은 주담대로 마련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계약 연장을 거절하기 시작하면서 KCGI의 자금력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적대적 M&A’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늘면서 줄상환 요구가 빗발쳤다.

KCGI는 기존 업체들에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신규 업체와 거래를 털 수밖에 없었지만, 이 마저도 한계에 다달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길벗에가 KCGI로부터 받은 300억원 가량을 성장성이 높은 다른 곳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점친다. 경영권 분쟁 핵심인 한진칼 주식이 담보로 잡힌 만큼, 수익은 한진칼 지분경쟁에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상환으로 현금흐름을 안정화시키거나, 추가 지분 매입에 투입될 것이란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스스로 돈을 불리겠다는 의미”라며 “KCGI가 동맹을 맺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도 현금 흐름이 원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지분싸움을 위해서는 현금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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