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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관련주 명신산업 IPO에 ‘뭉칫돈’

테슬라 관련주 명신산업 IPO에 ‘뭉칫돈’

등록 2020.11.30 14:16

조은비

  기자

역대 최고 수요 예측 경쟁률 1195.69대 1 기록청약 경쟁률 기록 경신도 청신호··· 주가 향방은?

테슬라 관련주 명신산업 IPO에 ‘뭉칫돈’ 기사의 사진

테슬라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명신산업이 기업공개(IPO)에서 대박을 치면서 상장 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명신산업은 기관 수요 예측에서 코스피 공모주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인 1195.69 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마지막 날인 오늘(30일) 실시간 청약 경쟁률이 오전 12시 기준 926대 1에 달하고 있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마감 시에는 역대 최고 코스피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교촌치킨(1318 대 1)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청약에 앞서 지난 24~25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12% 초과해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다. 당초 주관사와 회사가 원한 수준은 4900원에서 5800원이었으나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총 1296곳 중 1019곳이 5800원을 초과해 금액을 써냈기 때문이다. 해당 물량이 90억2332만6000주에 달한다. 전체 공모 주식 수가 1572만8791주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DART에 따르면 5800원보다 낮게 공모가를 써낸 기관은 한 곳도 없었고, 67.87%의 기관이 5800원 이상~7000원 미만을 신청했다. 20.94%의 기관이 7000원 이상~8500원 미만을 써냈다. 이외에 11.02%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배정 받겠다고 했다.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도 명신산업 수요 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IPO 업계에서는 상장 후 명신산업 예상 시가총액이 약 3407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수요 예측이 흥행하면서 공모를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된 자금도 불어났다. 당초 희망 공모가 범위에 따른 공모 예상 금액은 771~912억원 수준이었으나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으므로 공모 확정 금액도 1022억3714만1500원이 됐다. 이 중 공동 대표 주관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이 각각 435억원 가량을 인수하며, 하나금융투자가 62억원, KB증권이 54억원 가량을 총액 인수한다. 일반 청약 역시 4곳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테슬라 관련주 명신산업 IPO에 ‘뭉칫돈’ 기사의 사진

이제 시장의 눈은 12월 7일 예정된 상장 이후 주가로 쏠리고 있다. 전체 상장 주식수인 524만1080주 가운데 우선 보호예수 기간이 1년으로 긴 최대주주 보유 주식수가 45.44%(2384만4210주)에 달한다. 또한 수요 예측을 통해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투자자 물량은 24.58%(1289만8079주)다. 여기에 예탁일로부터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게 돼 있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6%(314만5758주)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산술적인 유통가능물량은 23.98%(1258만3033주)지만 실제 유통 가능 주식수는 공모주주 주식수인 1258만3033주와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에 대한 기관 청약 주식수인 123만4916주를 더해 총 1381만7949주로 소폭 늘어난다.

시장 관계자들은 명신산업 IPO에 뭉칫돈이 몰린 이유와 상장 후 주가에 대해 ‘썰’을 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회사가 오랜 자동차 부품 제조 업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핫스탬핑’ 기술력을 테슬라, 현대차, 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널리 인정받고 있고, 명신산업 관련주들 주가가 벌써부터 뛰는 걸 볼 때 상장 후 주가를 낙관해도 좋다고 말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유통가능물량이 전체의 4분의 1 가량으로 생각보다 낮지 않고,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투자자 물량도 짧게는 15일 길게는 6개월로 상장 후 출회될 차익실현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자동차 부품주가 사실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섹터는 아니기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가 높을 때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명신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엠에스오토텍그룹 내 핫스탬핑 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로 국내 완성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기업의 차체 핵심 부품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명신산업 IR 자료. 제공=명신산업명신산업 IR 자료. 제공=명신산업

핫스탬핑이란 자동차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급속 냉각해 모양을 만들어 초경량·초고강도 차체를 구현하는 공법이다.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차량은 무게가 10~25% 정도 적게 나가고 이로 인해 연비가 3~7% 개선된다. 강도 역시 3배 이상 증가한다. 회사 측은 “볼보는 XC90 모델에 핫스탬핑 부품을 40% 이상, 폭스바겐은 Polo 모델에 핫스탬핑 부품을 34%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안전성을 중시하는 유럽 완성차 업계 중심으로 적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신산업의 실적은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 3548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당기순이익 119억원이다. 공모 자금 일부는 시설 확충에 쓰일 것이라고 공시돼 있다. 회사 측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북미 글로벌 전기차 제2거점 공장을 설립할 것이며 생산시설 및 설비를 확충하는 데 244억원을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투자는 내년 3월 착수해 12월까지 투자 및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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