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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3세 경영권 승계 마무리 수순···태영·재홍 나란히 승진

하이트진로 3세 경영권 승계 마무리 수순···태영·재홍 나란히 승진

등록 2020.12.09 16:21

수정 2020.12.11 14:45

김민지

  기자

‘장남’ 박태영, 부사장 승진 5년 만에 사장으로차남 박재홍도 부사장 오르며 ‘형제 경영’ 발판 마련맥주 1위 탈환·소주 세계화 과제는 아직 남아

하이트진로 3세 경영권 승계 마무리 수순···태영·재홍 나란히 승진 기사의 사진

하이트진로의 오너 3세인 박태영·재홍 형제가 연말 인사에서 나란히 사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형제 경영’ 초석을 다졌다. 이번 인사로 승계에도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이다.상승세를 탄 맥주 사업과 소주 세계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역할론이 재부각 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박태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하고,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재홍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 사장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가 3세다. 1978년생으로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경영컨설팅업체 ‘엔플렛폼(nPlatform)’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다.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하이트진로에 합류해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고 2015년 하이트진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하이트진로 8년만,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5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의 쌍끌이 흥행 성과가 반영된 인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박 사장은 회사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면서 신제품 출시를 주도해 왔다. 그가 진두지휘한 경영전략본부는 하이트진로 전체의 성장동력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이라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소주 부문에서 ‘자몽에이슬’을 등 ‘에이슬’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능력을 입증했다.

맥주 사업 회생 카드로는 ‘필라이트’를 선보이며 국내 발포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의 부진을 떨치기는 쉽지 않았다. 2014년부터는 맥주 사업이 적자로 들어서 이후 5년간 누적적자가 9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박 부사장은 지난해 ‘테라’를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739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1조4765억원) 대비 17.8%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올해 1746억원으로 전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556억원)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맥주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414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는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차남인 박재홍 부사장은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소주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현재 80여 개국에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소주 수출 실적은 2016년 대비 지난해 33%에 성장했다.

박 부사장은 특히 미국에서는 진로 브랜드 TV 광고를 선보이고 ‘랩핑버스’ 등을 운영하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에이슬’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 중이다. 올해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6번째 해외법인 하이트진로 필리핀을 설립했다.

이번 인사로 오너 3세들의 역할론이 다시 부각 될 전망이다. 맥주 사업은 ‘턴어라운드’를 이뤘으나 시장 1위를 탈환하며 탄탄히 다졌다고 말하기엔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상승세를 탄 하이트진로는 아쉬움이 크다. 박 사장은 내년에는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거나, 가정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박재홍 부사장의 소주 세계화 또한 수출 50년이 지났지만 갈 길이 남았다. 소주 사업 부문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7%에 불과하다. 특히 2017년까지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하던 일본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새 수출국에서의 성장 필요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미국·중국·일본 등 기존 수출국은 현지화 전략을 펼쳐 해외 매출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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