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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시장조성자 출현에 뿔난 개미들...“공매도·단타 천국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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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IMC, 한국서 시장조성자 나설 듯...시타델 재현 우려
개인투자자 “외국계 증권사 인가 안 돼”...시장조성자 폐지 촉구
거래소 셀프감리 결과에 의구심...“금감원 특검으로 폐해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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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진출이 4년 만에 가시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까지 시장조성자에 뛰어들면 공매도의 폐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IMC는 고빈도 매매(일명 초단타) 중심이어서 제2의 시타델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초단타 트레이딩그룹 IMC가 내년 한국 증시에 진출한다. IMC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이르면 1월쯤 승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진출은 지난 2017년 일본 미즈호증권 이후 4년 만이다.

IMC는 고빈도매매,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장조성자 업무 등이 전문인 증권사다. 예비인가와 금융당국 실사,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인가 등을 거쳐 정식으로 간판을 내걸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IMC가 국내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2년 전 외국계 증권사에 크게 데이고도 금융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려 6220차례나 불공정거래 행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계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악용 우려...자본시장 혼란 가중되나

개인투자자들은 IMC가 고공행진 중인 코스피를 또다시 추락시킬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국내 12곳의 증권사들은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과도한 인센티브를 공매도에 악용하는 시장조성자를 규제해도 모자를 판에 되레 늘리려 한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IMC는 초단타 매매와 시장조성자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글로벌 메이저 증권사”라며 “선진화되지 못한 한국 자본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우리 자본시장의 현실을 냉정히 판단해 IMC의 인가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증권사의 연간 거래대금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135조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거래세와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공매도 금지를 예외로 두는 등 다양한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이라는 시장조성자 제도의 순기능 때문이다.

◇ 시장조성자 제도 개편에도 개미들은 ‘시큰둥’...“폐지 논의해야”

그동안 시장조성자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가격제한 규제(업틱룰)가 해당되지 않는 시장조성자들이 현재 체결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매도를 내놨기 때문이다.

업틱룰 면제를 통한 공매도, 자전거래와 통정거래 등으로 시세를 조종해왔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지난 3월 16일, 시장조성자들이 오히려 4408억원 가량의 공매도를 쏟아부으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 등 거래량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우량종목에도 지정되는 시장조성자가 ‘시장교란자’로 전락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도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미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엔 시장조성자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위와 거래소는 지난 20일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기본방향’을 통해 시장조성자에 대한 업틱룰 면제 폐지 등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자 증권사 12곳에 대한 감리결과까지 발표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고의가 아닌 실수에 의한 몇 건만 적발됐다는 거래소의 셀프감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금융위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물량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는 반쪽짜리 개선안에 불과하다”며 “거래소의 시장조성자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해 금감원 특별검사가 이뤄져야 하며, 공매도 재개 논의는 그 이후에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조성자는 유동성 공급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됐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암과 같은 존재”라며 “시장조성자 도입 이후 금융투자기관들은 저점에서 매수해 개미들이 붙으면 수익을 낸 뒤 처분 후 다시 공매도로 하락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코스피 지수가 11년 전 수준인 1400대로 내려간 건 시장조성자가 일으킨 자본시장의 세월호 사건”이라며 “시장조성자 제도의 폐해를 철저히 밝혀 폐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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