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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PB여왕’ 모셔간 NH증권의 ‘신의 한 수’

[여의도TALK]삼성증권 ‘PB여왕’ 모셔간 NH증권의 ‘신의 한 수’

등록 2021.02.04 08:30

수정 2021.02.04 09:15

김소윤

  기자

초고액 자산가 전담 이재경 전 전무 입사 10년 만에 이직女1호 전무·SNI 중흥 이끈 이끈 공신, 여성 PB지점장 역임NH에서 ‘프리미어 블루’ 본부장 맡아, 자산관리시장 빅뱅

이재경 삼성증권 전 SNI사업부 전무이자 현재 NH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본부장.이재경 삼성증권 전 SNI사업부 전무이자 현재 NH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본부장.

자산관리(WM)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삼성증권. 그곳에서 ‘프라이빗뱅커(PB) 업계의 여왕’으로 잘 알려졌던 이재경 전 전무가 최근 NH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단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의 VVIP고객까지 포섭하려는 NH투자증권의 큰 그림인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끌시끌 합니다.

한 마디로 이재경 전 전무가 10여 년간 몸 담았던 삼성증권을 떠난 이유가 NH투자증권 때문이고, 또 NH투자증권이 이재경 전 전무를 스카웃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삼성증권의 고객이었던 초고액 자산가들의 이탈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NH투자증권이 이재경 전 전무의 이력을 살려 초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채널인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 본부장 자리에 영입해줬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말들이 나왔을까요. 그 소문(?)의 중심에는 바로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질 줄 모르는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됐던 ‘동학개미열풍’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크게 늘면서 자산관리(WM)시장 역시 여느 때보다 증권사의 주요 부서로 떠올랐는데요. 이 같은 수요에 증권사들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WM부문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즉 덩달아 자산관리 시장도 확대되면서 초고액자산가들(자산 30억원 이상), 일명 'VVIP' 고객 잡기 위한 증권사들 간의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말들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삼성증권은 오랫동안 WM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해온 회사입니다. 특히 업계 최대 규모의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 10년간 30억 이상 고객 수가 2300명, 자산 71조원으로 각각 2배, 2.2배 늘기도 했습니다.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채널인 SNI(Samsung & Investment)이 유명한데, 이는 금융자산과 세무, 부동산 등 포괄적인 컨설팅을 제공해줍니다.

이 전 전무는 SNI사업의 중흥을 이끈 인물로, 10년 간 삼성증권이 국내 WM 시장의 선두로 자리잡는 데 한몫을 한 인사입니다. 또 그는 삼성증권이 1982년 설립 후 처음으로 배출한 여성 전무인데다, 처음으로 여성 PB지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국내 PB 1세대’라는 타이틀을 보유할 정도로 증권가에서 유명 인사입니다.

NH투자증권도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라는 채널을 통해 초고액 자산들을 위한 솔루션들을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최근의 동학개미운동으로 WM시장이 앞으로 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인식하면서 작년에 WM 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상황들이 겹쳐치면서 이재경 전 전무 영입에 수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비춰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NH투자증권은 “(회사가) 이 전 전무를 중간에 스카웃했다”라는 말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인데요. 삼성증권 역시 “이 전 전무를 NH증권이 영입했다고 해서 (우리가) 불쾌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10년 넘게 회사에 힘써줬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게 되서 축하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양측 회사 모두 ‘윈윈’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자 했고, 마침 삼성증권은 이번 기회(?)로 그동안 이 전 전무에게 가려져 있던 PB 인재들을 적극 육성할 것으로 보이는 등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NH투자증권으로 간 이재경 전 전무가 그간 삼성증권의 VVIP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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