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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회장 4인방 연봉, 몇 년째 8억원 머무르는 이유

금융 은행

금융지주 회장 4인방 연봉, 몇 년째 8억원 머무르는 이유

등록 2021.03.22 15:33

정백현

  기자

윤종규·조용병, 3년째 年급여 규모 8억원 동결김정태, 지난해 소폭 상승···손태승, 8억원 진입이사 보수한도 늘지 않으면서 급여 수준 제자리올해도 보수한도 동결···상여금에 희비 엇갈릴 듯

금융지주 회장 4인방 연봉, 몇 년째 8억원 머무르는 이유 기사의 사진

금융지주 회장 4인의 지난해 보수 수령 규모가 모두 공개됐다. 대부분 10억원 이상의 초고액 보수를 수령한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보수의 기본이 되는 급여 부분이 몇 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 금융지주가 최근 잇달아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매년 봄 전년의 결산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는 전년도 각 회사의 실적, 이사회 운영 성과, 임직원 수와 보수 수령 현황이 명시돼있다. 특히 자본시장법에 따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사람들의 명단이 의무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3년 만에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6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6억3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2억5100만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되는 보수는 임직원들이 받는 급여와 상여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금, 기타 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 등을 합쳐서 칭하는 단어다. 소위 ‘연봉’이라고 칭하는 부분은 매년 한정된 계약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로 한정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보수 수령액이 천차만별이지만 급여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이다. 윤종규 회장과 조용병 회장의 연간 급여는 8억원으로 같다. 이들의 연간 급여는 지난 2017년까지는 다소 달랐지만 2018년부터는 줄곧 8억원으로 동결돼왔다.

2017년 7억9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김정태 회장은 2018년부터 2년간 1000만원 오른 8억원의 급여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소폭 오른 8억39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장 시절이던 2018년 6억5400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사업보고서 고액 보수 수령자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2019년에는 7억59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는 8억원의 급여를 받고 이른바 ‘CEO 8억원 클럽’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의 급여는 왜 모두 8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도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다. 사업보고서의 임원 보수 항목에는 ‘이사 보수 한도 내에서 별도 결의에 따라 정해진 연간 급여를 매월 균등하게 지급한다’라는 내용이 공통으로 적혀 있다.

각 금융지주의 회장은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기 때문에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되는 이사 보수 한도의 통제를 받는다. 이사 보수 한도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또는 평가보상위원회 등의 소위원회 평가를 통해 결정되고 주총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확정된다.

확정된 보수 한도 내에서는 각 이사의 역할과 공헌도에 따라 개인 보수 규모가 결정되는데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사외이사 제외),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으로 구분해 연간 보수 지급액을 정하고 이를 12개월로 나눠 지급한다.

통상적으로 대내외적으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내이사들의 보수 총액이 제일 많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들이 받는 급여의 몇 배에 다다른다. 특히 급여에는 업무추진비 등도 함께 포함된다.

각 금융지주는 최근 2~3년간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늘리지 않았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은행권 임직원들에 대한 고액 연봉 논란이 이어진 점을 고려해 보수 한도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보수 한도를 무리하게 늘린다면 주주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 보수 한도가 동결되면서 회장들의 급여도 동결된 셈이다.

회장들의 급여는 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가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40억원, 신한금융 35억원, 우리금융 32억원, KB금융 30억원 등 4개사가 모두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보수 한도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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