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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절벽’에 팽창하는 카드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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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잔액 지난해말 32조 웃돌아 사상 최고
1금융권 대출 어려워져 카드론 풍선효과 발생
올해 초 KB국민카드 최저금리 3.9% 상품 출시
“개인 신용도 따라 금리 달라져···소비자 판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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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분기별 카드론 잔액 증가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카드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32조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업계가 고신용 차주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카드론은 은행 대출보다 대출이 다소 용이하지만 금리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유의 또한 당부되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2조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29조1070억원)보다 2조9390억원(10.1%)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권은 카드론의 증가 요인으로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하기)·‘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매자금 마련하기)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는 늘어났지만 1금융권인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비교적 대출이 용이한 카드론으로 몰리는 일종의 풍선효과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카드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업계는 1~2등급 고신용자를 잡기 위한 저금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카드론은 10대% 고금리가 적용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트렌드가 변하는 추세다.

일찌감치 카드론 금리를 전업카드사 중 최하(4%)로 설정했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마이너스 카드’인 우카 마이너스론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고신용 고객에게 최저 연 3.0% 금리로 5000만원까지 대출 해주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 출시 후 우리카드의 연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 이용회원 비중(올해 1월 기준)이 41.13%까지 늘었다. ▲신한 13.63% ▲삼성 12.65% ▲KB국민 17.13% ▲롯데 14.22% ▲하나 6.05%와 비교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카드론 시장 변화에 따라 이달 초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최저금리를 3.9%까지 낮췄다. 지난해 우리카드가 카드론 최저금리 4%를 내건 데 이어 3%대 상품이 나온 것이다. 이로써 연 2% 수준인 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금리 격차는 1%p대까지 줄었다.

이달 11일 롯데카드도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롯카 머니-프라임’(LOCA MONEY-PRIME)을 출시했다. 당시 롯데카드는 당사 회원 4명 중 1명이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우량회원들에게는 특별 한도를 제공하고, 신용도에 따라 최장 60개월까지 상환기간을 늘려주는 게 특징이다.

다만 카드론은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 최저금리가 3%~4%대까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신용자에 해당하는 금리”라며 “금리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여전히 카드론 금리가 평균 14% 수준이기 때문에 상품을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 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다중채무자가 많고 금리가 높아 부실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당국이 원금 상환을 9월까지 연장한 조치가 끝나면 연체율이 급상승 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도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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