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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신춘호의 마지막 출근···신동원 “농심 철학 이을 것”

30일 5시 발인 후 7시 농심 본사서 영결식 엄수

‘라면왕’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마지막 길을 유가족과 농심의 임직원들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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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발인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고 신춘호 농심 회장 발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지난 27일 별세한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 앞서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으며, 운구행렬이 고인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잠시 들른 후 본사로 향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장남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 유가족들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영정은 신 회장의 손자 신상열 농심 부장이 들었다.

영길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조계사 정묵·상북스님의 추모 염불로 시작됐다. 이영진 농심 부사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한 후 임직원들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준 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평소에 저희들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을 때 회장님께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안성공장과 구미공장을 건설할 때도, 새로운 첨단설비를 도입할 때,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과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정신, 그리고 멈추지 않은 열정이 오늘의 농심을 만들었다는 것 저희들은 잘 알고 있다”며 “40여년 동안 회장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에서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회장님께서 일구어 놓은 토양 위에서 그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더 좋은 식품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리는 식품 한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모사 후 울먹이기도 했다.

농심 사외이사인 김진억 화우 고문변호사는 “농심의 오늘날의 성공은 사모님의 성공이 큰 힘이 됐다 생각하고 아드님들은 농심 그룹을 오늘에 있기까지 만든 능력있는 사람들”이라며 “회장님이 영면하시더라도 농심이 큰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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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발인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발인식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장손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을 들고 있다.

이상윤 전 대표는 한참을 울먹인 후 추모사를 시작했다. 그는 “오늘은 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출근 하시는 날이기 때문에 참으로 슬픈 날”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동안 가르쳐주셨던 경영철학과 말씀을 되새겨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은 자필 편지로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유족 대표인 고인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은 “아버님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담겨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농심’일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며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뿌린대로 가꾸는대로 수확한다는 것이 아버님의 철학으로 저를 비롯한 후손들이 늘 잊지 않고 새기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들은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을 마친 이후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떠났다.

고인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1965년 농심을 창업해 한국 라면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지난 27일 92세의 나이로 잠들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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