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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 된 김용범 전 차관, 차기 금융당국 수장 후보 1순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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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간 재임 마치고 기획재정부 1차관서 퇴임
금융硏·자본시장硏 등 연구기관서 휴식·연구 나설 듯
금감원장·금융위원장 등 당국 수장 후보군으로 물망
‘王차관’ 기재부 1차관, 고위직으로 가는 길목 직급
진동수·김석동·신제윤·임종룡 등 과거 사례도 많아
“차기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오를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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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에서 중책을 맡았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야인으로 돌아간 가운데 추후 금융당국의 인사 국면에서 김용범 전 차관이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윤석헌 원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금융감독원장 후보군으로 김 전 차관을 꼽고 있으나 과거부터 기획재정부 차관은 장관급으로 가는 길목으로 꼽혔던 만큼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고 기획재정부 내 2명의 차관을 모두 교체했다. 김용범 제1차관의 후임에는 이억원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이 내정됐고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영전한 안일환 제2차관의 후임에는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이 내정됐다.

김용범 전 차관은 금융당국 내에서는 꽤 잔뼈가 굵은 관료다.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서 합격한 후 관료 생활 경력 대부분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쌓았다.

금융위 출범 후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거쳤고 2017년 7월 차관급 보직인 금융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금융위 재직 당시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웠고 후배 관료들의 존경을 받는 선배였다.

이후 2019년 8월 친정인 기재부로 돌아와 1년 7개월여간 제1차관을 지냈다. 차관으로 일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 시장의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고 마스크 수요 폭증 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김 전 차관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독서를 자주 하면서 사회 안팎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SNS에 종종 게재하던 김 전 차관은 관직과 일시적으로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크다. 금융연구원이나 자본시장연구원 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김 전 차관은 2019년 5월 금융위 부위원장 퇴임 후 3개월간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잠시 머물다 간 적이 있다. 전직 고위 금융 관료의 금융연 재취업은 사실상의 관행으로 굳어진 일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야인이 된 김 전 차관을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꼽고 있다. 역대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 금감원장은 권혁세 전 원장 등이 있다. 김 전 차관이 오랫동안 금융 정책을 관장한 경력이 있는 만큼 감독당국의 수장으로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 있다.

다만 기재부 차관은 정부 부처 내 차관 중에서도 장관급에 준하는 힘을 갖춘 ‘왕(王)차관’으로 불리던 자리인 만큼 금감원장으로 가는 것은 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장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갈 가능성이 우세하다. 역대 기재부 제1차관 중 고위직 영전 사례가 꽤 많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시절 김진표 당시 차관은 참여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냈고 현재도 5선 국회의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제1차관 중에서는 유독 금융위원장으로 간 사례가 많다. 김석동, 임종룡, 신제윤 전 차관이 훗날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또 제2차관 중 진동수 전 차관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역대 금융위원장 7명 중 무려 4명이 기재부 차관 출신인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이 금감원장보다는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등용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직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019년 9월 취임했다. 금융위원장은 법으로 3년의 임기가 보장된 자리지만 역대 위원장 중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없었다.

그동안은 위원장 재임 기간이 2년 정도를 넘기면 스스로 물러났다. 직전 금융위원장인 최종구 전 위원장도 취임 후 만 2년을 하루 앞둔 2019년 7월 18일에 사의를 표명했다.

은 위원장이 취임 만 2년을 맞는 9월 이후에 거취 문제를 고민할 수도 있고 추후 정국 변동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정부 개각 규모도 금융위원장 인사의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은 위원장이 중도에 교체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점쳐진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관료 중에서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이런저런 뒷말이 없는 점을 보면 은 위원장의 정부 내 평판은 좋은 편에 속한다.

은 위원장의 보장 임기는 오는 2022년 9월까지다. 다만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5월 10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정부가 교체되기에 차기 정부 조각이 있을 내년 5~6월까지 현재의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당분간은 김용범 전 차관이 휴식을 취하다 금융당국 안팎의 요직에 결원이 생긴다면 등용 0순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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