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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남양유업, 8년간 시총 4600억 원 증발···갑질에 불가리스 논란까지

증권 종목

남양유업, 8년간 시총 4600억 원 증발···갑질에 불가리스 논란까지

등록 2021.04.18 10:02

임주희

  기자

사진=남양유업 제공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의 시가총액이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약 46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보통주와 우선주(남양유업우)의 시가 총액 합계는 2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말 7209억원과 비교하면 63.7%(4590억원)감소한 수치다.

해당기간 동안 주가 뿐 아니라 남양유업의 실적도 내리막을 탔다. 2012년 1조3650억원 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948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7억원에서 적자 전환해 77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61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대리점 갑질’이후 지속되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1월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엔 홍원식 회장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기도 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에 ‘남양’ 브랜드 노출 최소화 전략으로 대응했으나 큰 효과를 얻진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남양유업의 대표 식품인 ‘불가리스’ 발효유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3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H1N1)를 99.999%까지 ‘사멸’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77.8% 저감 효과를 냈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와 관련해 남양유업에 대한 행정처분을 관할 지자체에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심포지엄 과정에서 발표한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는 남양유업이 “세포 실험 단계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에서는 불가리스의 인플루엔자 H1N1 99.999% 저감 및 충남대 수의학과 보건연구실에서는 코로나 19 77.78% 저감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발표 과정에서 세포 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했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내외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면서 회사 ESG 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기업 ESG 등급 평가 결과 남양유업의 지난해 기준 ESG 통합등급은 ‘보통’ 수준인 B로 나타났다. B등급은 통상 ‘코스피 200 ESG’ 등 거래소가 ESG 등급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ESG 지수 5종에서 제외된다. 만약 남양유업의 ESG 등급이 추가하락한다면 최근 투자 결정시 ESG 요인의 비중을 높이는 여러 기관투자자 등이 남양유업을 기피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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