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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매물 잠긴 상계주공···대우·GS건설은 눈도장 경쟁

[르포]재건축에 매물 잠긴 상계주공···대우·GS건설은 눈도장 경쟁

등록 2021.04.29 08:10

수정 2021.04.29 09:49

김소윤

  기자

재건축 이슈 있는 상계주공 아파트 둘러보니,상계주공3·7단지는 노원역서 1분 거리, 초역세권안전진단모금 최단기간에 달성, 의기투합하는 주민들 강남 묶으니 상계주공 들썩? “매물 자체가 많이 없어”주공7단지는 12억4천만원에 실거래, 역대 최고가대장 3단지도 ‘2.7억→8.3억’ 5년새 3배 가량 올라

1980년대 초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창동 일원의 상계 신시가지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대규모 주공아파트 단지로서 2016년 12월 현재 총 19개 단지가 존재한다. 이 중 상계주공3단지 주공아파트는 1987년 11월에 준공됐다. 2213세대이며 26개동이 있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개발부지에 인접하고 있어 집값이 비싼 편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1980년대 초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창동 일원의 상계 신시가지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대규모 주공아파트 단지로서 2016년 12월 현재 총 19개 단지가 존재한다. 이 중 상계주공3단지 주공아파트는 1987년 11월에 준공됐다. 2213세대이며 26개동이 있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개발부지에 인접하고 있어 집값이 비싼 편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

“가진 게 이 집 하나 뿐이었는데, 요즘 집 값이 올라서 솔직히 기분은 좋아요. 출퇴근이 힘들 때마다 집 값 보면서 위안을 얻곤 해요.” <상계주공7단지 주민 A씨>

“요즘 부동산 시세가 오르면서 상계주공을 포함한 강북도 덩달아 오르고 있죠. 그래서 주민들이 기대감에 집을 잘 안 내놔요. 재건축 이슈도 있고요.”<노원구 인근 공인중개사 B씨>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일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강북권 주요 재건축 지역들이 들썩인다는 소식이 나온다. 이에 28일 뉴스웨이 본지는 강북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 중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상계주공아파트단지에 둘러봤다. 무엇보다 상계주공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시절부터 재건축 정상화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정한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주공은 1~9단지나 건설된 대규모 주공아파트 단지였다. 이 중 8단지는 현재 ‘포레나노원’으로 재건축 중으로 2018년 4월에 철거됐다. 원래는 총 19개 단지가 존재하는데 이 중 17~19단지는 노원구 상계동이 아닌 도봉구 창동에 위치해 있다. 그래도 아파트 명칭은 상계주공 17,18,19단지다.

노원역 도착하자 마자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3단지였다. 3단지 바로 앞에는 2단지가 있고, 뒤로는 7단지가 있었다. 즉 3단지와 7단지는 노원역에서 1분 거리도 안되는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었다. 또 상계주공의 대장은 3단지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사업 첫발을 떼기도 전인 상계주공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눈도장 경쟁에 나섰다. 사진 = 김소윤 기자대우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사업 첫발을 떼기도 전인 상계주공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눈도장 경쟁에 나섰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상계주공3단지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그리고 롯데건설 등 왠만한 대형사들이 사업 첫발을 떼기도 전인 상계주공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눈도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더군다나 3단지의 경우 이제 정밀안전진단을 시작도 하기 전이다. 현수막 내용을 보면 GS건설은 “동북부의 명품 주거단지를 기원합니다”, 대우건설은 “행복한 고품격 성공 재건축을 기원합니다”, 롯데건설은 “동북부 최고의 단지로 비상하는 성공 재건축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3단지가 이제 막 모두 재건축사업의 가장 첫 단계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시점부터 영업을 시작한 셈이다. 시공사 선정은 안전진단이 끝난 후 입주민 대표 격인 재건축추진위원회와 창립총회, 조합설립인가를 거친 후에야 시작된다. 이 모든 과정은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단지 정밀안전진단 모금액은 2억원인 상태인데 재건축 역사상 최단기간에 달성한 것이라고 한다. 3단지 주민들은 향후 재건축을 위해 의기투합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한 주공6단지에도 마찬가지로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양사 현수막이 모두 걸려 있었다. 특히 GS건설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출범 경축”과 같은 메시지와 함께 “순간의 선택, 평생의 자부심”과 같이 자사 브랜드 ‘XI(자이)’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인근 주민의 말에 따르면 GS건설이 상계동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기 위해 가장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GS건설은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상계주공1단지에도 이미 지난 1월에 걸어놨다고 한다.

재건축 이슈가 워낙 강한 지역인 만큼 매물은 별로 많지 않다고 한다. 인근 공인중개사에게 물어보니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 요즘 부동산이 오르면서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는데, 혹시 더 오를꺼 같은 기대감에 있는 매물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곧 예전 강남 가격대(10억원)로 갈 것 같다며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니 ‘상계동 대장’으로 불리는 3단지의 경우 5년 전만 해도 2억7천만원에 거래됐었다. 최근 신고가(실거래가 기준)는 8억3천만원이다. 5년 새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이미 실거래가로 10억원 넘게 거래된 단지도 있었다. 3단지와 마찬가지로 초역세권에 위치한 7단지였다. 지난달 15일에 12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같은 동 주민들은 매매 호가를 11~12억원 정도에 내놓은 상태다.

강남 등 지역이 묶인 후 호가가 급등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전부터 꾸준히 올랐고, 토지거래허가지역 하고는 거의 연관이 없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직원은 “상계주공아파트 단지는 이전부터 매물도 거의 없었다. 그렇다보니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인근 시세에 맞게 가격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부르는 게 값”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거지역으로 자리를 잘 잡은 데다 나름 살기 좋은 동네여서 인근 주민들은 이 지역에 어느 정도 애정이 있는데, 이러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 미쳤을 듯”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계주공 인근을 둘러보면 수많은 상가들과 대형 쇼핑몰과 병원, 학군 등 왠만한 편의시설 등이 다 갖춰져 있었다.

노원역 도착하자 마자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3단지였다. 3단지 바로 앞에는 2단지가 있고, 뒤로는 7단지가 있었다. 즉 3단지와 7단지는 노원역에서 1분 거리도 안되는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었다. 또 상계주공의 대장은 3단지로 알려져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노원역 도착하자 마자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3단지였다. 3단지 바로 앞에는 2단지가 있고, 뒤로는 7단지가 있었다. 즉 3단지와 7단지는 노원역에서 1분 거리도 안되는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었다. 또 상계주공의 대장은 3단지로 알려져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상계동 인근의 한 주민은 “가진 게 이 집 하나 뿐이었는데, 요즘 부동산 값이 올라서 기분이 좋다. 출퇴근이 힘들 때마다 집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찾아보게 된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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