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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40조’ 렌탈 시장을 잡아라

삼성·LG ‘40조’ 렌탈 시장을 잡아라

등록 2021.05.10 15:56

이지숙

  기자

삼성, B2C 대신 B2B로 고객 확대 전략LG, 렌탈 매출·계정 수 매년 폭풍 성장

삼성·LG ‘40조’ 렌탈 시장을 잡아라 기사의 사진

‘가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렌탈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고수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가 직접 렌탈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다양한 렌탈사업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렌탈용 가전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렌탈업계 상위권 업체인 SK매직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삼성전자는 SK매직을 통해 렌탈 서비스에 적극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SK매직도 그동안 라인업에 포함돼있지 않았던 의류건조기 등의 대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SK매직의 렌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양사의 판매 제품이 많이 겹치지 않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단 양사가 모두 서비스하고 있는 렌탈 시장 대표 제품 정수기의 경우 협업에서 제외됐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월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하며 렌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는 렌탈업체와 협업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SK매직 외에도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현대렌탈케어 등과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렌탈시장에 진출해있는 기업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는 렌탈사업자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렌탈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발표한 ‘팀 비스포크’ 전략처럼 상생전략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분아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하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문 업체들과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렌탈 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렌탈업체들과의 협업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 관리를 위해 특수고용직에 해당하는 대규모 방문관리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노조 관련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방문관리 인력을 채용해 렌탈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삼성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정수기의 자가관리 기능을 부각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9년 렌탈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000억원에 불과했던 렌탈사업 매출액은 2019년 4398억원, 지난해에는 5910억원으로 늘어났다.

렌탈 계정 수도 가파른 성장세다. 2019년말 204만 계정에서 작년 연말에는 270만 계정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00만 계정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렌탈시장 1위인 코웨이(계정 수 634만개)에 이어 가장 많은 계정 수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렌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며 “두 자릿 수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계속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정수기 외에도 안마의자,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맥주제조기 등 8종의 제품에 대해 렌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로 렌탈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케어솔루션은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주고 위생·제품 성능을 유지해주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렌탈사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렌탈케어링 사업 담당을 사업센터로 격상했으며 최근에는 케어솔루션 전담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을 설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제품 경쟁력과 탄탄한 라인업, 케어솔루션의 뛰어난 서비스가 렌탈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렌탈 대상 제품에는 앞으로도 혁신제품이 계속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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