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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가상자산 폭락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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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은 17세기 네델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과 같다는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낙관론자들의 긍정 방정식은 힘을 잃고 있다.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화폐로 주식 등과 함께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날개꺽인 새처럼 추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인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이끄는 이더리움, 코린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리플의 가격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다.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소위 김치코인은 더 심각하다. 최고가 대비 60~70% 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시장에 참여한 코린이들은 급락세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비트코인 1억원은 시간문제라며 희망가를 부르던 전문가들도 어리둥절 하기는 마찮가지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급등하던 가상자산 가격에 찬물을 끼얹은 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변덕에서 비롯됐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3일 새벽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전기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결제시스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에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고가에 팔아치웠다.

테슬라의 이 조치는 비트코인이 자산이나 화폐로 기업들에 인정받았다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와 중국 정부 관계자의 가상자산 규제 방침의 윤곽이 나오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미국 재무부는 가상자산이 조세회피 등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1만달러(약 1100만원) 이상의 거래 기업들에게 신고하도록 했고, 중국에서는 류 허 부총리가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 등의 발언도 가상자산 하락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비탈릭 부테린은 가상자산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쓴소리를 했고, 폴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자산이 다단계 사기와 같은 방식이라고 폄훼하며 경제적 효용성을 갖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방침과 글로벌 기업의 주요인사와 유명 경제학자의 경고성 발언은 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가상자산 하락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가상자산이 금융상품이나 화폐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번 급락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가상자산을 상품이나 화폐로 인정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글로벌 금융 경제를 이끄는 미국이 가상자산을 품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의 부정적인 면을 경고하면서도 투자자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금융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가격의 이번 급락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거품이 터졌다, 종말을 맞이했다’는 등의 분석은 시장 형성 단계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얘기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발생한 닷컴 버블이 터진 2000년대 초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탄생하고 사라졌듯, 가상자산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진통 과정으로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홍은호 산업에디터 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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