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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리포트ㅣ자리 잃는 오프라인 은행]거리서 실종된 은행 점포···완전 비대면 금융시대 온다

1분기 기준 은행 빅4 점포 수, 전년比 5.1% 줄어
도심권 은행 점포 내방객, 일평균 300명선 붕괴
비대면 거래 완전 정착에 점포 운영 당위성 잃어
문 열수록 손해지만 금융당국 눈치에 운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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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거래 트렌드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은행 경영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은행에서 일하는 인력이 줄고 그 인력이 상주하는 점포가 갈수록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은행권 빅4로 꼽히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최근 공개한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영업점 수는 3303개다. 이는 1년 전보다 5.1%(178개) 줄어든 수치다.

특히 문을 닫는 영업점의 숫자가 새로 문을 여는 영업점의 숫자보다 많다는 점이 돋보이고 있다. 신규 출점 점포보다 폐점 점포가 더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들 처지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점포를 많이 운영할 이유가 더는 없어졌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도심권 소재 모 은행 지점 측이 밝힌 하루 평균 오프라인 점포 내방객 수는 250여명 안팎 정도 된다. 서울 도심의 점포이기에 주변 거주인구는 적지만 사무실이 많은 만큼 주변 업무용 빌딩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이 지역을 지나치는 시민들이 주 고객층이다.

이 은행의 지점장 A 씨는 “과거 은행 점포 문을 열고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창구와 창구 주변에 대략 15~25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북적였는데 현재는 10명이 모이면 그것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 순번 호출을 알리는 벨소리의 간격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수수료를 덜 떼는 자동입출금기(ATM)의 보급과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이 은행 거래의 대세로 작용하면서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 대출 상담 등 극히 일부분으로 줄었고 그마저도 50대 이상 장년·노년층 고객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은행 점포를 마음대로 없애는 것도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지난 3월부터 은행 점포를 없애고자 하려면 지역에 대한 사전영향평가를 거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사전영향평가는 은행 소비자보호부서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은행 영업점 폐점으로 인해 지역 금융 소비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는 평가다. 이 평가를 통해 영업점 폐점의 역효과가 적다고 판단됐을 때만 문을 닫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층에 있던 은행 점포가 2층 이상 고층으로 올라간 곳도 적지 않다. 상업용 빌딩 2층은 1층 공간보다 임대료가 적게 나가기 때문에 점포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서울 명동 상권의 상징이자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가 지난해 점포를 같은 건물 3·4층으로 옮긴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아예 문을 닫거나 규모를 줄이는 점포는 늘어나고 있으나 올해 중 새로 문을 열 계획이 있는 점포는 4대 은행을 통틀어 30개 미만에 불과하다. 1년 사이 전국에서 사라진 은행 점포 수가 180개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작 6분의 1 수준이다.

은행들이 오프라인 영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연 비용 문제가 첫 손에 꼽힌다. 고객이 방문하지 않는 점포를 불필요하게 운영하면서 나가는 인건비나 공과금이 상당하다. 이 비용을 디지털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전환하면 은행으로서는 큰 이득이 된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는 창구 이용을 고집하는 고객이 꽤 많았으나 코로나19 확산 후 은행에 출입하는 어르신 고객들도 많이 줄었다”며 “모바일뱅킹 편의성 제고 덕에 금융 접근 취약계층의 이용 수요가 늘어난 것도 내방객 감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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