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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삼성, 노조 리스크 확대···멀고 먼 ‘상생의 길’

오피니언 기자수첩

[이지숙의 재계톡]삼성, 노조 리스크 확대···멀고 먼 ‘상생의 길’

등록 2021.06.21 16:54

이지숙

  기자

reporter
“삼성의 노조 리스크가 확대됐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광주사업장 소속 조합원 7명에 대한 집단 산재를 신청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1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삼성 계열사 노조의 행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이후 나타난 변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대국민 사과에서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문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 관계를 철저히 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삼성은 빠른 조치에 나섰다. 실제로 삼성 주요 계열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꾸려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임직원 대상 간담회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양대 노총 전직 위원장을 초청해 삼성그룹 관계사 인사팀장 20여명을 대상으로 노사 상생 방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50년 넘게 ‘무노조 경영’을 지켜오던 삼성의 노사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전상민 쟁의대책위원회장을 비롯한 6명이 직접적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히는 등 사측과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실제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최초로 파업하는 계열사가 됐다. 소수의 부분파업으로 당장 업무의 지장은 없을 전망이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향후 단계별로 쟁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현재 전체 직원의 10% 가량이 가입돼 있다. 올 초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을 해오던 노조는 지난달 회사의 교섭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삼성과 노조간의 갈등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자 삼성의 조직 역량 약화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은 ‘무노조 경영’의 폐지를 위해 견뎌내야 할 진통이다. 장기간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던 만큼 노사간 상생 방안이 자리잡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 명분 없는 막무가내식의 파업 등 과거의 투쟁방식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삼성이 변화를 택한 만큼 노조 또한 노사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삼성 내 노사가 겪는 갈등이 무사히 봉합되고 향후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발전적 노사관계 구축에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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