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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미운털 박힌 쿠팡, 김범석에 쏠리는 시선

reporter
얼마 전 미국 뉴욕증시에 태극기를 꽂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던 쿠팡이 하루 아침에 국민 '밉상' 신세로 전락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를 향한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듯, 한국 소비자들은 쿠팡을 저격하고 나섰다. '#쿠팡탈퇴' 운동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들이 폭발한 결정적인 계기는 쿠팡의 총수 '김범석'의 행보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번 쿠팡물류센터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로부터 3일 간 그의 행보는 소비자를 분노하게 했다.

17일 새벽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고 5시간 후 김 창업주는 이사회 의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모든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 것.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달 말 김범석 창업주가 의장직을 사퇴했고 발표가 화재 날짜와 겹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화재 사건 발생으로 급작스럽게 의장직 사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김 창업주는 이번 사퇴를 수 년 전부터 계획해왔다. 공동대표 단계부터 대표직 사퇴, 이후 의장직 유지, 마지막 의장직 사퇴까지 3년에 걸쳐 단계별로 한 발씩 물러났다.

이번 사퇴가 중대재해처벌법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진정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일찌감치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첫 심판대에 오를 기업으로 쿠팡을 꼽아왔다. 작년부터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법 시행 후 가장 먼저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법 시행에 앞서 올해 국정감사에도 총수인 김범석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 모든 것을 앞두고 그는 약삭빠르게 한국 쿠팡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운 것이다.

올해 그는 10년 전부터 계획한 모든 것을 이뤘다. 미국에서 상장해 한국 쿠팡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고 대기업 총수 지정도 피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지만 총수가 몸담고 있는 미국 본사가 국내 쿠팡을 지배하는 완벽한 외국계 기업이 됐다. 쿠팡이 국내에서 E-커머스 공룡으로 몸집을 불린 후 최근까지 그는 한국 언론과 단 한번도 제대로 소통한 적이 없다. 수 천만 소비자가 쿠팡을 이용하며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동안 그는 한국소비자와 소통 자체를 거부해왔다. 그가 태어난 미국에서만 언론에 종종 등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한국'이 필요할 때에는 재빠르게 국내 언론을 이용해 '한국기업' 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2년 전 한일 갈등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그는 자사 '뉴스룸'이라는 홍보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이같은 글을 올렸다.

“쿠팡은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합니다.”

당시 쿠팡은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일본계 기업’이라고 지목당한 탓에 진땀을 뺐다. 쿠팡은 2015년과 2018년에 걸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3조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받아 회사의 몸집을 불렸다. 그 때문에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일본계 자본이 들어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약삭빠른' 그의 태도는 한국소비자를 분노에 차게 한다. 탈쿠팡. "쿠팡 없이도 살 수 있다" 캠페인이 확산되는 이유다.

사고 수습에 대한 태도 역시 낙제점이다. 물류센터 노동자를 포함해 이번 사고까지 총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직접 사과의 말을 건넨 적이 없다. 이번에도 비난여론이 들끓자 강한승 대표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김범석 창업주의 이름은 없었다. 사과문 발표 이틀 뒤인 지난 19일 김 창업주가 숨진 소방관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해 배송기사 과로사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 받았을 때에도 김 창업주는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를 참석시켰다. 그해 12월에는 공동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또 한번 책임을 회피했다.

그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나설 것인지 궁금해진다. 의장의 사퇴를 재고하며 성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가라앉힐 것인지 'NO관심 NO대응'으로 소비자를 기만할 것인지.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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