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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호실적에 ESG 선봉···그룹 ‘알짜’ 지위 굳건

㈜한진, 호실적에 ESG 선봉···그룹 ‘알짜’ 지위 굳건

등록 2021.07.14 10:49

수정 2021.07.14 10:57

이세정

  기자

2분기 매출 13% 확대 영업익 비용탓 소폭 감소하반기 외형성장 지속 관측, 택배 판가 인상 등사업 경쟁력 강화 위해 판토스 물류전문가 영입ESG채권 수요예측 약 5배 몰려···모집액 증액할듯산업안전실장 직책 신설, 산업안전·노사상생 중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이 한진그룹 내 명실상부한 ‘알짜’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룹 핵심인 항공업이 휘청일 동안, ㈜한진은 비대면 수요 확대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98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1525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파악된다. 1분기에는 192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진은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택배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택배 분류지원 인력 투입, 자동화 설비와 안전부문 투자 확대 등 일시적인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영업환경은 오히려 안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 걸쳐 택배기사 파업이 발생한 1분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103% 상승했다.

㈜한진의 이 같은 호실적은 한진그룹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항공화물 사업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2019년 2분기부터 손실을 보고 있는 진에어는 부채비율이 1800%에 육박하고, 자본잠식률은 42%를 돌파했다. 2분기에도 적자를 낸 만큼,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이 하반기에 더욱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택배 판매단가 인상은 물론 하역사업 부문에서 컨테이너 부문 화주 교체, 요율 인상 효과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은 이달부터 고객과 계약을 진행하면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다. 또 계약이 종료되는 2M 물량을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 물량으로 유치했다.

물류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진은 지난달 범 LG계열 물류회사인 판토스 출신 성명기 상무를 미래전략팀장 겸 프로젝트팀장으로 선임했다. 성 상무는 LG CNS 물류 컨설턴트, LG전자 SCM(공급망 관리) 등을 거쳐 판토스 물류연구소장과 혁신추진담당을 역임했다.

성 상무 합류는 ㈜한진이 짓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과도 연관이 깊다. 오는 2850억원을 투자하는 신규 터미널이 완공되면 택배 물량을 메가 허브 터미널에 집결한 후 처리하는 방식의 ‘허브 앤 스포츠’ 배송 체계가 구축돼 원가 절감과 운용 효율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진은 ESG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이 전날 실시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94-1,2회) 수요예측에는 200억원 모집에 920억원, 400억원 모집에 820억원 총 17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초 예상한 600억원보다 2.9배 많은 금액이다. 특히 2년물 ESG채권인 94-1회 사채에는 4.6배 가량 오버부킹(초과수요)됐다.

㈜한진은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한 만큼,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오는 16일 최종 모집액을 결정한다.

ESG채권은 세부적으로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그린본드’와 일자리 창출과 주택동급, 지역사회 기여활동 등 사회 문제 회결을 위한 ‘소셜본드’로 구분된다. 부족한 자금은 자체적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163억원이 배정된 그린본드의 경우 110억원은 차세대 택배시스템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기차 개조와 대전 메가 허브 건설, 선박 평형수에 각각 11억원, 10억원, 32억원이 책정됐다.

또 59억원 규모의 소셜본드는 택배기사 건강검진비 지원으로 15억원, 기부금으로 44억원이 활용된다. ㈜한진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함안수박 공동마케팅, 장기실종아동 찾기 호프테이프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론칭한 모바일 택배게임의 수익은 택배원 처우개선 비용으로 쓰인다.

㈜한진이 ‘산업안전실장’(CSO) 직책을 신설한 것도 ESG경영 일환이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오른 산업안전을 실천하고, 노사 상생방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지난달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최종석 상무를 영입했다. 최 상무는 주미합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고용노동관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한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지난 3월에는 기존 거버넌스위윈회를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는 회사의 대규모 내부거래와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을 사전에 검토하고, ESG 추진계획 또는 중요 정책 검토 및 심의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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