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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불공정 조사 ‘감감무소식’···뿔난 동학개미 “반년 동안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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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임상 논란···증선위 상정 놓고 고심
불공정거래·허위공시 여부도 여전히 의견 분분
증권가 “시장 혼란만 초래···빠른 결론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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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올해 초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심의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반년 넘게 시간만 흐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빠른 안건 처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이슈가 지속될수록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은 에이치엘비의 불공정 거래를 의심해 지난해 5월부터 조사에 착수해 회사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11월께 금융위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27일 에이치엘비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하지 못해 신약허가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최종적인 데이터가 확정되면 다시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시장은 이를 임상 실패로 받아들이면서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 뒤인 2019년 9월 29일, 에이치엘비는 “임상학적 유의미성을 충분히 확보해 신약허가를 신청해 볼 만 하다”고 발표했다. 기존 발표대로 1차 유효성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을 미확보했으나 임상학적 기타 지표들은 탁월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에이치엘비의 임상 3상 결과가 실패에 가까웠지만 성공한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주가는 4만6500원에서 약 한 달 만에 18만5000원으로 4배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에이치엘비의 증선위 안건 논의 시점에 대해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불공정거래 조사 건은 증선위에 넘겨지면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나오는데, 에이치엘비처럼 안건 상정이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이는 임상 결과에 대한 당국과 제약업계의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임상 실패가 아니라는 판단이 지속해서 나왔고,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상황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불공정 거래 여부가 상당한 쟁점이 되고 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직후 진양곤 회장도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금융감독원이 조사했고 금융위원회 자조심을 거쳐 증선위를 앞둔 상황인 것도 맞다"면서도 ”지난 5년간 국제 임상 논문을 통해 25종의 암에 대해 효능을 입증한 만큼 신약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은 이미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어떤 확인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와 회사 측, 개인투자자들 모두 빠른 결론이 나길 바라고 있다. 특히 에이치엘비가 ‘공매도 반대’ 개인투자자들의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K스톱 운동)’ 대상 종목으로 지목된 가운데, 해당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가 변동성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안이 커진 만큼 증선위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이슈가 길어지면 주가 급등락이 나오고,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국이 빠른 결론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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