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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10만전자’ 충분조건 만들었다

이재용 가석방, ‘10만전자’ 충분조건 만들었다

등록 2021.08.10 11:10

임주희

  기자

美 파운드리 투자 관련 의사결정 기대 비메모리·OLED·백신 등으로 기업가치 재고지배구조 공고화 위한 주주친화정책 강화 필연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된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삼성그룹이 ‘총수 부재’라는 리스크에서 해소되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특별사면이 아닌 가석방인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과거 특별사면 등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총수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투자를 단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 부회장도 빠른 시일 내에 반도체를 비롯해 비메모리, OLED,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법무부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차원에서 이 부회장을 가석방 대상에 포함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수용된 시설에서 출소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날개를 달 것이라 예상했다. 총수의 경영 복귀 이후 그간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19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지 선택 등 세부적인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파운드리 경쟁사인 TSNC와 인텔 등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중심의 투자 의사결정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들의 매도행진도 주춤할 전망이다. 연초 55.73% 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53.34%로 나타났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던 이유는 메모리 시장 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축소 우려와 파운드리 시장 내 경쟁력 악화, ESG중 ‘G’에 대한 리스크 부각 때문”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G’에 대한 리스크는 일부 해소될 것이고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메모리/파운드리 기술 경쟁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특별사면이 아닌 가석방이어서 정상적 경영활동에는 제약이 따르고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및 삼성 경영권 승계의혹 등 다른 재판도 진행 중인 만큼 삼성이 총수 부재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러한 과제들이 남아 있기에 호재로 꼽히는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소식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오전 11시 기준, 1.35%, 1100원) 8만400원에 거래중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후 경영 복귀 한달여 만에 46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과거 사례를 꼽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부부장 연구위원은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공고화는 물론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물산을 포함한 기타 관계사들의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필연적이 될 것”이라며 “당장 대규모 투자 집행 등의 빠른 의사결정이 절실했던 반도체 부문의 투자들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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