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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공매도 수난 에이치엘비, ‘나노코박스’로 SK바사 따라갈까

증권 종목

[stock&톡]공매도 수난 에이치엘비, ‘나노코박스’로 SK바사 따라갈까

등록 2021.08.23 14:25

박경보

  기자

베트남 코로나 백신 글로벌 권리 인수···무증 이후 첫 두자릿수 급등3상 임상 순항, 긴급사용승인 앞둬···유럽·남미·아프리카 판매 전망모더나 몸값 20배 뛰고 SK바사 주가 두 배···흥분 못 감춘 주주들

공매도 수난 에이치엘비, ‘나노코박스’로 SK바사 따라갈까 기사의 사진

무상증자 이후 5개월째 횡보를 이어온 에이치엘비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그간 공매도에 휘청거렸지만 베트남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주주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뒤를 따를 것”이라며 주가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15.38% 급등한 4만2000원에 마감했다. 에이치엘비가 4만원대를 돌파한 건 무상증자 직후인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K스톱운동를 펼쳤던 7월 15일에도 5.54%밖에 오르지 못했으나 오랜만에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에이치엘비가 크게 상승한 이유는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인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 인수 소식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과 나노젠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나노코박스의 생산, 판매, 글로벌 마케팅 등을 위한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나노젠은 지난 13일 베트남 보건부에 나노코박스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4월 8일 끝난 임상 2상에서는 백신을 투여한 지원자 전체에서 기준 이상의 항체 형성율을 보였고,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나노젠은 임상 3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WHO 사용승인을 위한 절차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젠은 베트남의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에이치엘비의 관계사인 넥스트사이언스가 1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노코박스가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으면 에이치엘비와 넥스트사이언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올해 초 한양증권이 목표주가로 제시한 7만2250원(수정주가)의 42.4%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임상결과 발표나 기술수출 등의 중
요 이벤트가 전혀 없었던 지난해와 다르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올해 역시 주가는 바닥을 기었다.

에이치엘비는 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2646억원) 1위 종목으로, 잔고 비중은 6.85%에 달한다. 지난달 15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대항하겠다며 ‘K스톱운동’을 벌였으나 오히려 역대급 공매도 폭탄(약 40만주)을 맞고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 16일 불거진 불공정거래 의혹도 에이치엘비의 주가를 더욱 짓눌렀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27.24%(2만4900원) 떨어진 6만6500원에 마감했는데, 시가총액이 무려 2조원 가까이 증발하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도 3위에서 9위로 급전직하한 바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반년째 이에 대한 심의를 미루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진양곤 회장이 구속됐다는 가짜뉴스로 에이치엘비그룹의 관계사들이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25.74% 하락했고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제약도 각각 1.59%, 7.6%씩 떨어졌다. 당시 진 회장은 중국에서 3주간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석연찮은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에이치엘비의 발목을 잡았다.

에이치엘비 주주들은 나노코박스의 긴급사용승인 이후 지긋지긋한 횡보세가 끝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백신 개발 이슈로 몸집이 급격히 커진 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 모더나사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약 2배인 93.8%나 폭등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총(약 25조원) 역시 7월 말 대비 10조원 가량 불어난 상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GBP510’이 허가를 획득해 1억도즈만 판매한다 하더라도 매출액은 조 단위”라며 “‘GBP510’의 잠재력과 기대감을 생각하면 현 시총 18조원은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모더나 역시 지난해 40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250% 이상 상승했다. 모더나의 현재 시총(약 180조원)은 기존 제약·바이오 강자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보다 높다. 코로나19 확산 전 1000억원을 밑돌았던 몸값이 백신 하나로 20배나 늘어난 셈이다.

에이치엘비 주주 A씨는 “기존 항암제인 리보세라닙은 FDA NDA를 앞두고 있고 나노코박스는 WHO가 코백스 가입까지 검토 중인 글로벌 코로나 백신”이라며 “따라서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더 높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 B씨는 “에이치엘비는 인도와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나노코박스를 판매하게 된다”며 “임상 결과 기존 mRNA 백신보다 항체 형성률이 높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강하다고 증명된 만큼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베트남 보건부 윤리위원회는 나노코박스의 임상 3상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96.5% 형성된 중화항체 역가, 219배 증가한 항체농도 등을 고려할 때 안정성 요구사항과 면역원성을 충분히 충족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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