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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0명대 확진에도 추락하는 ‘진단키트주’···개미들 좌불안석

[집중해부]하루 2000명대 확진에도 추락하는 ‘진단키트주’···개미들 좌불안석

등록 2021.08.23 14:27

고병훈

  기자

씨젠·수젠텍·휴마시스 등 진단키트주 약세 지속‘대장주’ SD바이오센서도 공모가 수준으로 털썩백신 접종 확대로 진단키트 수요 감소 우려 확대증권가 “성장 둔화 불가피”vs“시장 우려 과도”

하루 2000명대 확진에도 추락하는 ‘진단키트주’···개미들 좌불안석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국내 진단키트 관련주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앞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 지난달 초 이후 오히려 평균 20%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자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미들의 속도 타들어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진단키트 대장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날 종가 기준 5만2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당시 공모가(5만2000원)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상장 첫날 기록한 6만1000원 대비로는 13.8% 내렸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 관련주인 씨젠도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8만55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28.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엑세스바이오(-45.2%), 수젠텍(-27.4%), 휴마시스(-17.9%) 피에이치씨(-16.8%)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향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초기 주목받던 진단키트주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씨젠의 경우 지난 4월 무상증자 소식에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휴마시스도 지난 4월 말 고점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더니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586만6970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50.4%까지 올라온 상태다. 또 모더나의 백신 701만회분이 향후 2주간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추석까지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경증환자 대상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보급되면, 독감 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와 공존이 예상된다”며 “이에 헬스케어 업종은 코로나19 수혜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나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진단 감소(미국 CDC에서 백신 접종자는 진단 불필요 언급) 등으로 진단 기업 및 치료제 관련 업체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서는 진단키트 시장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까지는 진단키트 수요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백신 접종자들의 경우에도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로 지속적인 진단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대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들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백신 보급을 빠르게 확대한 선진국들(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조차도 백신 보급률은 60~70%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 가능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까지 감안했을 때 백신 미접종자 뿐만 아니라 접종자들의 수요도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이후 백신개발 성공에 따른 접종률 상승으로 진단키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주가 반등의 근거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진단키트 절대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진단키트 수요 확대 및 가정용, 중화항체 진단 등 다양한 진단 수요로 내년까지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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