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 인천 19℃

  • 백령 15℃

  • 춘천 25℃

  • 강릉 19℃

  • 청주 25℃

  • 수원 21℃

  • 안동 27℃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7℃

  • 전주 24℃

  • 광주 24℃

  • 목포 24℃

  • 여수 22℃

  • 대구 28℃

  • 울산 23℃

  • 창원 23℃

  • 부산 22℃

  • 제주 20℃

플랫폼까지 ‘악’···시총 10위, 한 달 만에 85조 허공에

[늪에 빠진 대형주]플랫폼까지 ‘악’···시총 10위, 한 달 만에 85조 허공에

등록 2021.09.10 14:59

임주희

  기자

8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에 증시 휘청네이버 카카오 급락에 약세장 진입 우려도

플랫폼까지 ‘악’···시총 10위, 한 달 만에 85조 허공에 기사의 사진

국내 코스피 상위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반도체 종목 급락을 시작으로 배터리와 플랫폼 종목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내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난 8월 5일과 비교하면 총 85조837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들어 코스피 상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이 멈추면서 코스피도 회복되는가 싶었지만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는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7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5일 종가(8만2100원)에 비하면 8.4% 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11일 52주 최고가인 9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탔다. 지난 8월 5일 장중 8만3300원을 찍은 후 보름 만에 주가가 7만2500원까지 내려갔다. SK하이닉스 주가도 8월 중순 급락 이후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 코스피도 출렁였다. 성장주로 꼽혔던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도 흐름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증시에 힘을 가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네이버(NAVER)과 카카오의 주가 상승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약세장 진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2% 하락한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가 13만원 밑으로 떨어진건 지난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2.56% 하락 마감(종가39만9000원)하며 지난 6월22일 이후 처음으로 40만원 선 아래로 주가가 내려 앉았다. 이틀만에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 18조8140억원이 사라졌다.

양사의 주가 하락은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상당수를 미등록 ‘중개’로 판단하고 오는 24일까지 이를 중단하거나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등록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9일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에 대해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을 강조했다. 그동안 ‘혁신’을 위해 빅테크와 핀테크에 다양한 혜택을 줬던 금융당국이 앞으로 이들에 대해 기존 금융권과 똑같은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다. 금융 감독당국 입장 선회로 향후 온라인 금융 플랫폼에 다양한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대형주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기간에 대형 주도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앞으로 3주간 증시에 보릿고개가 찾아올 가능성을 노심초사해야 한다”며 “9월 둘째주 대만, 한국 증시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는 증시 하락은 각 국가마다 처한 개별요인으로 원인을 한정하지 말고, 하반기 금융완화 기조에서 긴축 기조로 조금씩 옮겨가는 환경 변화에 증시 흐름을 결정하는 조타수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직 약세장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단기간 대형 플랫폼 주도주들이 급락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잭슨홀 미팅을 통해 연준의 점진적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확보했고 국내 2분기 실적 시즌에서의 피크아웃 우려도 소화됐으며 수출 호조세 지속 등을 감안하면 약세장 진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