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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큰 SK, ‘회사 쪼개기’로 덩치 더 키웠다

M&A로 큰 SK, ‘회사 쪼개기’로 덩치 더 키웠다

등록 2021.09.15 08:29

정백현

  기자

증시에 SK 16개 계열사 상장···최태원 계열 11개사주력 계열사 대부분 공격적인 M&A로 사들인 기업바이오팜·SK바사·SKIET 등 연타석 분할로 ‘재미’이번엔 배터리·유틸리티 사업 분할 효과에 큰 기대분사 인한 투자자 신뢰 저해·단기 주가 하락은 악재

M&A로 큰 SK, ‘회사 쪼개기’로 덩치 더 키웠다 기사의 사진

선경그룹 시절부터 과감한 연쇄 M&A로 사세를 꾸준히 불려 온 SK그룹이 이번에는 연쇄적 기업 분할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단기적 주가 하락은 옥에 티로 꼽힌다.

SK케미칼은 지난 13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산업용 전력과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멀티유틸리티’라는 회사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오는 10월 25일에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계획이 통과하면 12월 1일 새 회사가 탄생한다. SK멀티유틸리티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은 아직 언급되지 않고 있으나 그동안 분사 이후 상장 과정을 거친 다른 SK 계열사의 사례를 보면 추후 상장 가능성이 크다.

14일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SK 계열사 수는 16개에 이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계열 기업이 11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계열 기업이 5개다.

16개의 상장사 중에서 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와 SKC, SK케미칼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 안팎의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SK가 품에 안은 회사가 절대다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SK가 꾸준히 덩치를 불린 비결이 여기에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그룹 양대 중간지주회사이자 그룹의 상징격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모두 선경그룹 시절에 인수한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 대한석유공사(유공)는 지난 1980년에, SK텔레콤의 전신 한국이동통신은 1994년에 각각 인수했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도 옛 현대전자 반도체사업부(하이닉스반도체)를 지난 2012년 인수한 사례이고 오는 12월 SK㈜와 합병을 앞둔 SK머티리얼즈도 원래는 OCI의 계열사였다.

SK가 2010년대 중반까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이는 공격적 M&A를 통해 사세를 불렸다면 최근에는 기존 회사를 쪼갠 후 증시에 상장하는 형태로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부터 증시에 잇달아 데뷔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다. 지난해 ‘따상상상’이라는 진기록을 쓴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에서 생명과학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7월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로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됐고 SK이노베이션이 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탄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역시 SK케미칼에서 인적분할해 탄생한 중간지주회사다.

여기에 오는 11월 출범하는 SK텔레콤의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는 코스피 재상장을 기다리고 있고 지난 8월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배터리(가칭) 역시 배터리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내 비상장사 중에서도 SK건설에서 이름을 바꾼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건설 부문의 분할 매각을 추진하는 등 상장사·비상장사 할 것 없이 다양한 형태로 회사 분할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SK의 잇따른 계열사 분할은 회사의 전문성 제고와 의사결정 신속화 등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깎아 먹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설회사의 분할 이후 신설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주주들이 보는 이익의 규모가 줄어드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회사 분할 결정 이후 단기간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다.

실제로 지난 7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소식이 전해진 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8.8% 하락했고 SK케미칼 역시 유틸리티 사업 분사 소식의 여파로 14일 하루에만 10.17% 빠지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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