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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국민은행서 “배달 요기요”···은행들 생활 플랫폼 경쟁 치열

금융 은행

KB국민은행서 “배달 요기요”···은행들 생활 플랫폼 경쟁 치열

등록 2021.10.06 17:01

임정혁

  기자

치킨 배달하고 중고차 거래하고···‘생활금융’ 방점모바일뱅킹 이용객 수 역대 최대치로 매년 상승세“비대면 시대 고객 접점 넓히고 데이터 확보해야”은행 vs 은행에서 은행 vs 핀테크까지 전방위 경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B국민은행이 스마트폰 앱에서 주문 배달까지 가능하도록 하면서 금융생활플랫폼을 지향하는 은행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은행 앱에서 중고차를 구매하고 휴대폰을 개통하는 것에서 나아가 금융 소비자 손바닥 안으로 파고들겠다는 각 은행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은행 앱을 떠올리면 대출 조회나 부동산 연계 등이 떠올랐던 것에서 나아가 생활 밀접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취지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이 주문 배달 플랫폼 업체 ‘요기요’와 업무 제휴를 하면서 각 은행이 내건 ‘플랫폼’ 전략이 금융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까지 파고든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스마트폰 앱 ‘KB스타뱅킹’ 내에 요기요 배너를 넣어 사용자가 언제든 이를 클릭해 주문배달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요기요 앱에서는 홈 화면에 있는 KB국민은행 광고 배너를 클릭해 KB스타뱅킹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요기요 모두 프로모션을 기획하면 이처럼 양쪽에서 홍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그간 나이나 이용 목적별 20여개로 구분된 앱을 통합해 이달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번 요기요와 업무 협약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가칭 ‘KB 뉴 스타뱅킹’으로 불리는 이 앱은 자산 관리 기능 등을 담고 조회와 송금 등 기본적인 뱅킹 서비스는 ‘리브’로 일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대하면 생활서비스를 지향하는 은행 앱의 변화 바람은 꾸준하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전용 ‘하나원큐’ 앱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가 가능한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내놨다. 은행권 최초로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기존 오프라인 서류제출이나 차량등록사업소 방문 불편함을 덜었다. 나아가 하나캐피탈은 중고차 매매 전문 회사인 제이오토모빌과 업무 제휴를 맺고 차량 진단을 지원하면서 구매 시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은행 앱에서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안전한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이 주목한 ‘자동차’와 KB국민은행이 추진하는 ‘배달서비스’를 묶어보면 신한은행은 이 두 영역 모두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자사 앱 ‘신한 쏠’에 전기차 가격조회 플랫폼을 추가했다. 여기서 제조사별 전기차 최저 가격 등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차량 정보 업체 ‘겟차’와 협업해 전기차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신한 쏠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고객 거주지별로 각기 다른 보조금 등을 비교할 수 있으며 신한은행의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 상품인 ‘그린마이카’ 대출 한도와 금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음식 배달서비스 역시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한발 앞서 준비한 영역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비금융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해 비금융 신사업 전담조직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추진단’을 신설했는데 첫 번째 사업으로 새로운 배달 플랫폼을 출시해 자사 앱에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직접 배달 서비스 제공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신한은행은 이 플랫폼 출시로 배달 주문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대상 실시간 매출 대금 정산 등 금융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뼈대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이런 변화는 모바일 시장에서 은행 간 경쟁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와도 경쟁해야 하는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하나라도 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은 1억4580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7.9% 늘었다. 상반기 중 하루 평균 모바일뱅킹 이용 금액과 건수도 각각 12조6000억원과 1405만건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런 수치만 놓고 봐도 은행 앱이 빅데이터 시대 소비자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데이터 창고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의 발 빠른 대처도 은행들의 빗장을 풀어주면서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은행업무와 그 외 부수업무만 할 수 있어 그간 핀테크와 비교해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하면서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서비스에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해 은행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업종이든 고객 데이터는 곧 생존과 직결될 것”이라며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노력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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