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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직문화 혁신’ 변화를 이끌다

산업 자동차

[정의선 회장 취임 1년]‘조직문화 혁신’ 변화를 이끌다

등록 2021.10.11 09:00

윤경현

  기자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조직문화 혁신 행보 계속효율적 재택 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 추진 SUV·고급차, 高성능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WRC 진출 5년만 ‘19년에 이어 2년 연속 제조사 우승 타이틀

‘조직문화 혁신’ 변화를 이끌다 기사의 사진

정의선 회장은 도전적 동기부여로 내부 구성원의 창의적 사고, 자발적 몰입, 열린 참여 등 능동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 자율성을 신장했고 직급체계도 통합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전기차를 충전하며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경험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아이디어’와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5천 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모였다.

정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판교, 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신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 재택 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그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넓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조직문화 변화의 긍정요인이다. 정 회장은 두 차례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했다. 올해 타운홀 미팅에서 “저는 우리 임직원들을 믿는다. 같이 하면 정말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신뢰를 표했다.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는 청년세대 관련 도서인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를 소개한 뒤 세대차이에 대한 임직원의 생각이 궁금하다며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알려 달라고 청했다. 정 회장은 구성원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 매니저급 직원에게도 직접 이메일을 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점에는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회사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안심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사내 리더들과 간담회 석상에서 ‘청춘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로 시작하는 사무엘 울만(Samuel Ulman)의 시 ‘청춘’을 대형 모니터에 띄우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굿 리스너’인 정 회장은 최대한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 CES나 글로벌 모터쇼에서 마주친 기자들이 의견을 물어보면 “어떻게 보셨느냐”고 오히려 질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그룹 내에서 “자동차 판매로 1등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진보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 인재들이 가장 오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주 언급한다.

정 회장은 취임 전후로 글로벌 경영환경은 극히 불투명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올해 초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그렇지만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완성차 경쟁력을 확보했고,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산업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올 9월까지 13.3% 증가하는 동안 양사는 117만5천여대를 판매, 33.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10%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에서는 지난 8월까지 66만3000여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8.3% 늘었다. 유럽 전체 산업수요가 12.7% 증가에 그쳐, 현대차·기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8.1%로 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SUV와 고급차, 고성능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9월까지 국내를 포함 전세계에서 전년 동기 9만1000여대보다 57% 확대된 14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섰다.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68% 증가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000여대로 전년대비 70% 신장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된다.

‘조직문화 혁신’ 변화를 이끌다 기사의 사진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WRC 진출 5년만인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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