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7℃

  • 인천 8℃

  • 백령 7℃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9℃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0℃

  • 창원 10℃

  • 부산 12℃

  • 제주 11℃

용감? 무모?···美 곱버스에 1조 베팅한 서학개미

용감? 무모?···美 곱버스에 1조 베팅한 서학개미

등록 2021.10.13 15:56

고병훈

  기자

9월 이후 순매수 1위 나스닥지수 3배 추종 ETF ‘TQQQ’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2~3배 레버리지·인버스만 7개“변동성 커지면 손실 폭도 확대···고위험 투자 주의해야”

용감? 무모?···美 곱버스에 1조 베팅한 서학개미 기사의 사진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와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세계 증시가 연일 출렁이는 가운데, ‘서학개미’(국내 해외증시 투자자)들이 지수의 2배 또는 3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해외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기초지수를 2배 또는 3배를 추종하는 종목(ETF·ETN 포함)은 절반을 넘어선 7개에 달했다. 이 같은 투자는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ETF 등으로 몰린데 따른 것이지만 레버리지 상품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순매수 금액은 3억8822만달러(약 4638억)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우량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 ETF’와 국내 투자자들에 FNGU로 알려진 ETF인 ‘뱅크 오브 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도 각각 순매수 상위 4위(1592억원)와 5위(1554억원)에 올랐다. 이 종목은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에 상장된 주요 기술주 10개 종목인 ‘FANG+’주가의 3배를 추종한다.

이외에도 ‘FANG’ 기업을 비롯한 나스닥 기술주 10개의 지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뱅크 오브 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 FANG+인덱스 3X 레버리지’(771억원)와 나스닥1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QQQ ETF’(685억원) 등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2~3배 지수를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에만 무려 1조원 가까이 사들인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조정세가 짙어진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KODEX) 레버리지 ETF’를 25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반면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4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것으로 지수가 하락해야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즉 동학개미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투자자들이 선호하는 ETF가 지수나 주가의 2배나 3배를 추종하는 다소 투기적인 상품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버스·레버리지 상품 등은 고수익을 노린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인 만큼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폭도 매우 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버스나 곱버스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투자나 일부 자산을 헤지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지수 변동성이 커져 손실이 늘어난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