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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왜 ‘한강맨션’에 올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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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재건축·리모델링 각 2건씩 ‘9100억’
한강맨션 시공권 확보해야 ‘1조 클럽’에 진입
현대 등 경쟁 건설사들은 상반기에 이미 달성
삼성물산의 ‘클린 수주 전략’ 최근 들어 흔들
대우건설 소송으로 신반포15차 시공권 위기
BI 바꾸며 도시정비사업서 다시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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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에서 다소 소홀했던 삼성물산이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재건축사업으로 일컫는 한강맨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한다해도 무혈입성과 같은 '클린 수주'만을 고집해오던 삼성물산이 한강맨션에게는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은 기존 단지 용적률이 101%에 불과해 우수한 사업지로 분류돼 대형건설사끼리 격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즉 삼성물산 역시 이번에는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그 상대는 재건축 사업의 강자이자 영원한 라이벌 GS건설이다.

지난 13일 한강맨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총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6개사가 참석했지만 현재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다. 즉 이들 건설사 간의 ‘2파전’ 경쟁 체제로 치룰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물산이 한강맨션 시공권을 따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그간 삼성물산이 ‘클린 수주’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정비사업에 특단의 대책 없이는 ‘승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삼성물산이 이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 작업에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들이 곳곳에 나오자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카카오톡 채널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을 열어 각종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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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 한강맨션은 오른쪽으로 삼성물산의 대표적 단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래미안 첼리투스가 자리잡고 있다. 또 인근에 삼성리버스위트 아파트 단지도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현재까지의 삼성물산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해당 사업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 도곡삼호 재건축(단지명 래미안 레벤투스, 공사비 915억원), 부산 명륜 2구역 재건축(래미안 마크 더 스위트, 약 1890억원) 등 재건축 2건과 서울 고덕 아남 리모델링(래미안 라클레프, 약 3475억원), 금호벽산 아파트(노블 퍼스트, 현대건설과 컨소) 등 리모델링 2건 등만 수주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실적 금액은 총 9100억원으로 한강맨션 시공권(공사비 6225억원)까지 획득하게 된다면 ‘1조 클럽’에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2800억원. 그에 반해 DL이앤씨는 1조7935억원, 대우건설은 1조7372억원, 현대건설은 1조2919억원, GS건설은 1조890억원을 수주했다. 대형 건설사 5곳 중 삼성물산을 제외한 4곳이 이미 1조원을 넘긴 것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 수주 실적과 비교만 해봐도, 삼성물산으로서는 최근의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상황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클린수주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수주액이 다소 적은 것일 뿐,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올해 수주한 도곡삼호와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과 고덕아남 리모델링·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 대부분 이렇다할 경쟁이 없는 단독 수주 실적이다.

삼성물산이 말하는 ‘클린수주’란 과도한 경쟁을 피하는 무혈입성(단독입찰)을 일컫기도 하지만 핵심지역 혹은 우량사업지를 말하기도 한다. 이촌동 핵심 재건축단지 시공권을 따낸다는 것 자체가 래미안 브랜드를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은 삼성물산이 탐나는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삼성물산의 이런 움직임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는 말도 나온다. 작년 대우건설과 경쟁 끝에 신반포 15차 일감을 따냈고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에도 선정되는 등 강남권에서는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였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알짜’ 사업지에만 뛰어들겠다는 ‘핀셋 전략’이었다.

삼성물산의 이와 같은 전략이 최근 들어서 조금씩 틀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비사업지 내에서 최대한 잡음을 내고 싶지 않았던 삼성물산의 바람과 달리 최근 신반포15차에서 대우건설에게 시공권을 빼앗길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 조합을 상대로 낸 시공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대우건설의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다. 대우건설은 이번 항소심 승소에 따라 곧바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빠르면 이달 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수주전은 GS건설과 경쟁하는 만큼 순탄치 않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린 수주 기조 자체에 대한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라는 게 삼성물산의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삼성물산은 전통의 래미안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주택사업에서 이전부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비장한 각오로 GS건설과 진검승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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