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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오늘 국감···주주달래기 나선 HMM 사장 vs 날 세운 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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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연대, 정무위 의원에 국감자료 전달···“전횡 의혹 밝혀달라”
“CB 주식전환 이후 소액주주 투자손실···국책은행이 임무 망각”
HMM “인위적 주가하락 아냐”···영구채 조기상환 여부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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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newsway.co.kr

HMM의 소액주주들이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가운데,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국정감사를 치른다. 이번 국감에선 산업은행의 HMM 전환사채(CB) 주식전환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추측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배당과 영구채 조기상환 계획 등을 발표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섰지만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이날 정무위 의원들은 이 회장에게 쌍용차,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등과 관련된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한 HMM에 대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HMM(구 현대상선) 주주동호회 카페의 운영자인 홍이표 씨는 지난달 말 정무위 소속 강민국, 안병길 의원에게 산업은행 및 해양진흥공사 관련 국감자료를 전달한 바 있다.

HMM의 주가는 지난 5월 27일 5만600원에서 2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한때 ‘흠슬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HMM은 현재 2만9300원(13일 종가)까지 떨어지며 뚜럿한 하락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에 홍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왔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전횡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지난 6월 28일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190회차 전환사채(60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주식으로 전환한 게 주가 급락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홍 씨는 “산업은행은 국가의 자산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이지 일반 시중은행이나 사채업자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대규모 전환사채를 100% 주식으로 전환해 원금의 7배가 넘는 2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주식전환의 칼자루는 산업은행이 쥐고 있지만 나머지 86.32%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재산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전환사채 물량의 절반만 주식으로 전환했다면 지금과 같은 주가 폭락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 씨는 산업은행이 3조원이나 되는 HMM의 여유자금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회사의 여유자금을 이율이 0.2%에 불과한 예금통장에 묶어두는 건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임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홍 씨는 “90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 등 이율이 높은 예금이 있는데도 저리의 예금을 유지하는 건 산업은행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이 밖에도 산업은행은 2017년부터 자회사인 KDB생명 직원들을 HMM에 보내 보험설명회를 수시로 진행했고, HMM 임직원들의 퇴직연금은 대부분 KDB생명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액주주들은 이 밖에도 산업은행에 대한 다양한 의혹들을 쏟아내고 있다. ▲블랙록의 1조원 투자제안 거부 배경 ▲본사가 아닌 산업은행 계좌를 거치는 HMM 중국본부의 매출금 ▲SM그룹의 HMM 인수설 ▲공매도 세력에 대한 산업은행의 주식대차 여부 등을 국정감사에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대주주가 회사의 매각이 용이하도록 주가를 관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비판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산업은행이 190회차 전환사채를 주식전환한 점을 고려할 때 해양진흥공사도 191회차 영구채를 주식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 3월 만기인 이 영구채는 6000억원에 달하며, 주식전환 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배재훈 HMM 사장은 지난 13일 회사의 IR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내년 스텝업이 도래하는 191회차 영구채에 대해서도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배 사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님들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회사 매각을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추거나 공매도를 위한 대주 역할을 하고 있지 않고, 191회차 영구채의 조기상환도 막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영구채 조기상환은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배 사장은 “영구채가 상환되면 부채 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비율 악화가 예상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사정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조기상환을 청구하더라도 사채인수권자인 해양진흥공사 측에서 전환 신청 시 전환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HMM 관련 현안이 다뤄지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감사청구, 행정심판, 국민신문고 민원, 방송제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 임시주총을 위한 주식 수 모으기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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