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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시간?···현 위치 ‘추격매수’는 곤란

고려아연의 시간?···현 위치 ‘추격매수’는 곤란

등록 2021.10.19 13:29

임주희

  기자

중국·유럽, 공장 가동률 하락·감산 선언아연 공급부족 우려에 반사이익 얻어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상향, 매수 권해

고려아연의 시간?···현 위치 ‘추격매수’는 곤란 기사의 사진

고려아연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대외적 시장환경이 고려아연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 상승률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이에 고려아연의 거래량이 증가하며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에 일각에선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오후 1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6%(1000원)하락한 6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60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고려아연은 이날 59만7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61만9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고려아연은 지난 1974년 8월 설립된 글로벌 종합 비철금속 제련회사다. 세계 1위 아연 제련 업체로 아연과 연, 은, 금 등 금속을 제련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박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유럽과 중국 전력난으로 경쟁사가 고전을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8월까지 전년동기 수준의 조업을 하고 있던 중국의 아연 제련업계는 9월 극심한 전력 부족으
로 생산 차질을 빚은 상황이다. 이에 톤당 3000달러를 회복한 아연 가격은 최근 350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 최대 아연 제련사인 니어스타가 지난 13일부터 유럽 내 3개 아연 제련소를 최대 50% 감산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아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럽 내 전력 단가로 공장 가동이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경쟁사의 고전이 고려아연에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10.9% 상향한 71만원으로 제시하며 “고려아연은 국내에 연산 65만톤, 호주 연결 자회사 SMC 에 22만톤(진행 중인 조액공정합리화 마무리되면 28 만톤)의 아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SMC 는 125MW 태양광 발전 단지를 운영해 전력 소모의 20% 이상을 자체 충당하고 있다. 최근 풍력발전사업에도 진출해 2024 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이 에너지의 국내 도입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며 “7 월까지 글로벌 아연 정광 생산량은 전년동기 비 10% 증가한 반면 제련 생산량은 4.4% 증가에 그쳤다. 중국과 유럽의 생산 차질 이슈는 정관 수급 개선 역시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고려아연의 주가를 74만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도 기존 58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6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미송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고에너지 산업의 생산을 제한해 제련소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며 “유럽 제련소들이 강한 수요와 원가부담으로 2022년도 프리미엄 계약가격을 올해 대비 두 배 상승한 톤당 200달러까지 요구하고 있는 점도 향후 고려아연의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평가가 긍정적인만큼 고려아연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에 앞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고려아연의 일 거래량이 10만주를 넘은 것은 28일이 유일하다. 한달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3~5만주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4영업일 동안 거래량은 총 21만9143주다. 이후 고려아연의 거래량은 급증한 상태다. 지난 8일부터 일 거래량이 10만주를 넘어서더니 지난 12일엔 하루만에 20만61주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 되면서 수익에 갈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승 종목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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