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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 남편 김태욱 회사, 구주매출도 포기했는데···흥행 실패

[Why]채시라 남편 김태욱 회사, 구주매출도 포기했는데···흥행 실패

등록 2021.10.20 14:52

임주희

  기자

두 번째 기업공개 나선 아이패밀리에스씨 증시 침체. 실적 지속성 우려에 반응 냉랭 기관 외면 이어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

김태욱 대표이사(중앙), 김성현 대표이사(사진 좌측). 사진=아이패밀리에스씨 제공김태욱 대표이사(중앙), 김성현 대표이사(사진 좌측). 사진=아이패밀리에스씨 제공

기업공개(IPO) 재수생인 아이패밀리에스씨가 기관 투자자에 이어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배우 채시라의 남편이자 가수 출신인 김태욱 대표이사와 김성현 대표이사가 구주매출을 포기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향후 화장품 업종에 대한 실적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공모주 시장 침체의 벽을 넘지 못한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공모에서 청약 경쟁률 20.88대1을 기록했다.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20만4800주 물량에 427만6880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건수는 2만5191건, 청약증거금도 535억원 수준이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아이패밀리에스씨는 흥행을 하지 못했다. 수요예측에 국내 187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해 6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IPO 종목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 10명 중 8명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인 3만9000원 미만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의무 보유 확약은 기관 투자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때 주식을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제시하는 방식 중 하나다. 사실상 기관에선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식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2012년 상장 도전 실패 후 9년 만에 코스닥 문을 두드린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당초 희망 밴드의 최하단 대비 36%가 낮은 2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분위기 환기에 나섰다.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으로 낮추고 구주매출도 규모를 줄였다.

아이패밀리에스씨 관계자는 “최근 급격하게 침체된 주식시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도록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로 확정했다”며 “대표이사들은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물량 15만8800주도 기존 물량과 동일한 2년 6개월의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설정함으로써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와 성장에 대한 확신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증권가에선 최근 침체된 주식시장 분위기와 화장품 사업의 실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000년 설립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롬앤’, ‘아이컬러’ 등 화장품 사업과 ‘아이웨딩’, ‘호텔크랜베리’ 등 웨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이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하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

해당 브랜드 매출액은 2017년 8억원에서 지난해 733억원까지 치솟았다 .2020년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매출은 792억원으로 이중 화장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91.1%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매출의 경우 391억원 중 화장품 부문의 비중은 93%에 달한다. 이같은 ‘롬앤’ 등에 편중된 매출 구조는 오히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독이 됐다.

롬앤은 팬덤문화에 익숙한 1824세대를 타킷으로 한 팬슈머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문제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특히 화장품 중에서도 ‘색조’에 국한된 점도 향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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