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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미래 밑그림 그렸다

[故 이건희 1주기]이재용의 ‘뉴 삼성’, 미래 밑그림 그렸다

등록 2021.10.25 12:34

이지숙

  기자

시스템반도체 투자 시동···다음달 美 출장으로 경영행보 확대 ‘반도체·바이오·통신’ 3년간 240조 역대 최대 규모 투자 발표상속세 납부 지속 부담···홍라희·이부진·이서현 지분 일부 매각

이재용의 ‘뉴 삼성’, 미래 밑그림 그렸다 기사의 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 1주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삼성이 발빠른 변화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조원에 달한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지분 배분과 세금 납부 문제와 미술품 기부 등도 1년간 어느정도 정리가 됐다.

◇반도체·M&A···커지는 이재용 역할론 = 이 회장 별세 후 1년간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수감생활 등으로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하지 못했다. 단 재계에서는 부친의 1주기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행보는 3년간 240조원 투자와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삼성의 계획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지 11일만에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하며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삼성 측은 투자계획에 대해 “향후 3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처럼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절대우위의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외에도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다음달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통해 현재 반도체 사업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미국의 제2파운드리 공장 용지 선정 계획부터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방미 기간 중 미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투자와 협력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대만 TSMC 보다 앞서 3나노 공정에 돌입하면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중단된 상황으로 올해 초 3년 내 의미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4조원 가량의 대규모 현금을 보유한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단 AI, 5G, 전장 등의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삼성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곳곳에서는 삼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사를 통해 “반도체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거침없는 면모’를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산 분배·상속세 납부 계획도 마무리 = 삼성 오너가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위해 이 회장의 사재 1조원을 기부했으며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3000여점에 달하는 미술품은 국가에 기증을 완료했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홍 전 관장 약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9000억,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지난 4월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납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도 유족들의 상속세 부담은 여전하다.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법원에 담부 복적으로 공탁한 것을 넘어 최근 주식 매각 계획도 세웠다. 경영권 방어에 영향이 없는 지분 위주로 처분을 결정한 것이다.

홍 전 관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를 처분하는 신탁계약을 KB국민은행과 맺었으며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150만9430주,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생명 345만9940주 및 삼성SDS 150만9430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아직까지 주식 매각을 위한 식탁 계약을 맺지 않았으나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583만5463주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이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홍 전 장관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배당금만으로 상속세 마련이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에도 상속세 마련을 위한 계열사 지분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등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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