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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흥, 대우건설 수익 안 건드린다”

부동산 건설사

“중흥, 대우건설 수익 안 건드린다”

등록 2021.10.26 10:00

수정 2021.10.26 10:30

서승범

  기자

중흥·대우건설 노조·KDB인베 3자회담서 완전한 독립경영 재약속“해외사업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하며 지속 투자 할 것”내부 출신, 역량 위주 인사 진행...“인위적인 구조조정 없다”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중흥그룹이 대우건설과 함께 건설전문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또 대우건설의 수익은 대우건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완전한 독립경영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25일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KDB인베스트먼트·중흥그룹·대우건설 노조 3자간 회담에서 중흥그룹 측은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중흥그룹 김보현 부사장은 노조 측의 “대우건설의 자산 매각을 통한 이윤 확보, 오너가의 배당금 확보, 중흥그룹 내부 사세확장 목적 등의 합리적 의심들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수 후 목표는 3년 내 국내 톱 티어 건설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에서 고려중인 대우건설 경영 첫 번째 목표는 부채비율을 중흥그룹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대우건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원칙적으로 대우건설을 위해 쓰일 것이다. 자금 측면에서 중흥그룹 자체적으로 충분한데 대우건설 자금을 욕심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목적은 과거 대우건설의 영광을 뛰어넘는 1등 건설사로 만드는 것”이라며 “M&A를 통한 중흥 그룹의 사세확장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중흥건설의 자금 투입으로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줄어들면 단숨에 시공능력평가 톱3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기업평가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시공능력평가다. 시공능력평가 점수 산정 시 대우건설은 수주/매출액 부분에서 3위권 수준이나 부채비율이 동종사 2배 수준이다 보니 재무구조 부문 점수가 저조해 5위권에 머무리고 있다”며 “대우건설 부채비율이 중흥그룹과 같이 100% 초반 수준으로 관리된다면 충분히 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흥그룹은 이날 인수비용 조달과 관련한 업계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으며 “중흥그룹 자체 유보금 및 그룹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한 차입금을 통해 조달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간 업계에서는 과거 금호그룹에서 대우건설 인수 시 무리한 대출로 인해 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재매각된 것을 비춰 중흥이 인수 비용 50%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하려고 한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중흥이 신용도 문제로 대우건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려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우선 과거 재매각 사태에 유감을 표하며 “중흥그룹은 건설업 하나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 대우건설이 경험한 과거 실패사례는 절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아직 M&A가 진행 중이고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재무적 투자자는 당연히 없고 중흥그룹 자체 유보금 및 중흥그룹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한 차입금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며 “대우건설의 자산과 부채 및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차입금 비중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추후 노조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M&A 사례를 바탕으로 금번 중흥그룹의 자기자금조달 규모는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중흥 측은 이날 독립경영에 대해 재약속하며 특정 본부에 분리 및 해체 등 조직개편을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계약직원을 포함한 전직원 처우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이직한 직원들이 1~2년 이내에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서 임직원들의 처우를 3년내 톱 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와 관련해서도 호남 출신 우대, 무조건적인 연공서열 등은 배제하고 내부 승진을 통한 인사, 역량을 최우선한 인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리스크 우려가 있었던 해외사업과 관련해서는 선별 수주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유휴 인력이 발생하더라도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부사장은 “현재 국내 주택사업에 많이 치중된 상황에 대한 돌파구로써, 해외 사업이 확대돼야만 대우건설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내 사업만 고려했다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서도 중흥그룹은 해외 현지 원천기술 보유 회사 인수 등을 통해 대우건설의 해외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을 조직이 살아있는 다이나믹한 1등 건설사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대우건설의 핵심가치가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신뢰와 협력’까지 더해 세계적으로 내실 있는 좋은 건설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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