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2℃

  • 백령 9℃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11℃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9℃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9℃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2℃

유통·바이오 지분 늘리는 중견제약사 3세들···경영승계 속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지분 늘리는 중견제약사 3세들···경영승계 속도

등록 2021.10.28 16:43

이한울

  기자

일양약품 정유석, 10월에만 7차례 매입삼일제약 허승범, 꾸준한 지분 매입유유제약 유원상, CB 활용 지분율 확대

지분 늘리는 중견제약사 3세들···경영승계 속도 기사의 사진

최근 중견제약사 오너 3세들이 잇달아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은 10월에만 모두 7차례 장내를 통해 지분을 매입해 가장 활발한 지분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창업주인 고(故)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일양약품은 다른 제약사와 달리 오너 자녀의 지분 변동이 거의 없었으나 올해 들어 잇따라 정 부사장이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 부사장의 지분은 3.92%였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현재 4.06%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에 업계는 일양약품이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일양약품 최대주주는 정도언 회장으로 416만7794주(21.84%)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양약품에 2006년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해 재경·해외사업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1년 일양약품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알렸다. 2014년 전무 자리에 올랐으며 4년만인 2018년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업계에선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 3월 전에 정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도언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증여 받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정 회장이 만 73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이 같은 추축에 힘을 싣는다.

김동연 사장은 지난 2008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5연임에 성공한 업계 최장수 전문경연인이다.

삼일제약의 허승범 부회장도 올해 잇달아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허 부회장은 최근 자사주 26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허 부회장의 지분율은 11.21%다.

허 부회장은 1981년생으로 지난 2014년 타계한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같은 해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 3세 경영체제를 알렸다.

허 부회장의 지분 확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18억원 어치 취득)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8년 7월 이후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총 1만6084주, 지난해에는 세 차례에 걸쳐 4050주를 사들였다. 올해는 여섯 차례 이상 지분을 매입했다.

유유제약은 지난 5월 오너 3세 유원상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3세 경영체제를 알렸다. 유 사장은 지난 7월 29회차 CB 콜옵션 물량 30억원 중 23억원을 행사해 38만794주를 취득했다. 신주취득으로 유 사장의 지분율은 종전 11.9%에서 13.8%로 올랐다.

유 사장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유유제약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장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유 사장은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미국 메릴 린치 컨설턴트, 미국 노바티스에서 근무했다.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한 후 기획, 영업, 마케팅 등 경영 경험을 쌓았다.

입사 이후 유원상 사장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했으며, 2014년 영업·마케팅 총괄부사장, 2015년에는 계열사인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9년 유승필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 등장한 오너 3세들은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이 우군이지만 자신의 지분율이 낮으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생길수 있다”며 “지분율이 높아지는 만큼 경영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