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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이베이코리아 기업결합 승인···계열사 편입 ‘9부 능선’ 넘었다

이마트·이베이코리아 기업결합 승인···계열사 편입 ‘9부 능선’ 넘었다

등록 2021.10.29 16:32

김민지

  기자

이마트, 6월 이베이 본사와 지분양수도 계약 체결공정위 “온·오프라인 연계 새로운 경쟁 활성 기대”‘딜 클로징’은 마무리단계 실질적 결합 연말께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완전한 계열사로 편입하는 데 있어 9부 능선을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서다. 이베이코리아가 본격적으로 계열사로 편입되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국내 유통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딜 클로징’이 올 연말께로 관측되는 만큼, 두 기업의 실질적인 결합 또한 최종 인수 이후가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29일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취득 건을 심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시장 등 관련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이마트는 종속회사 에메랄드에스피브이(SPV)를 통해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에메랄드SPV가 이베이코리아에 3조4404억원을 출자해 지분 80.01%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후 7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도 SSG닷컴과 합친 점유율이 약 15%이기 때문에 점유율 증가 정도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161조원에 달하는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쇼핑(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7%) 순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이다. 이 가운데 SSG닷컴은 후발주자로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오픈마켓에서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결합으로 네이버쇼핑, 11번가, 쿠팡 등 경쟁 사업자의 판매선의 봉쇄 가능성을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공정위는 이번 결합 승인으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연계 활성화 등 유통시장 전반에 새로운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소비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빠른 배송·차별화된 소비경험 등이 강조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가 본격적으로 계열사로 편입되면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단번에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국내 유통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진다. 사업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셈이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돼 신세계그룹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난다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 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 매입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또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마트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는 통과했으나, 아직 대금을 납입하는 ‘딜 클로징’은 되지 않았다. 이마트는 앞서 SPA를 체결하면서 계약 내용에 에메랄드SPV는 지분 취득일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이베이코리아 잔여 지분 19.99%에 대한 콜옵션을 갖는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콜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세부 조건은 지분 80.01% 인수거래 종결일 또는 그 이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 또한 내년께 딜이 클로징 되면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투트랙’으로 각각 운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딜 클로징을 올 11월께로 예상하는 만큼 실질적인 결합은 그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이베이코리아 부문이 반영되지 않은 것도 아직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 이후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은 났으나, 아직 딜 클로징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남은 절차를 원활히 마무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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