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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식지 않는 ‘메타버스株’ 열기

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식지 않는 ‘메타버스株’ 열기

등록 2021.11.01 14:54

고병훈

  기자

지난달 출시한 국내 최초 ‘메타버스 ETF’ 흥행시대 흐름 읽은 페이스북, ‘메타’로 회사명 바꿔덱스터·자이언트스텝 등 관련주도 연일 급등세“성장성 무궁무진···‘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식지 않는 ‘메타버스株’ 열기 기사의 사진

최근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세계 각국의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미 대세로 안착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가상과 현실을 연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주식시장으로까지 불어 닥친 메타버스 열풍으로 관련주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개가 동시 상장하는 등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최초로 상장한 4개의 메타버스 ETF가 출시 이후 약 2주 만에 18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금액이 몰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로, 개인이 9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K-메타버스 액티브’ 845억원 ▲KB자산운용의 ‘KBSTASR iSelect메타버스’ 50억원 ▲NH-Amundi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 27억원 순이다. 특히 국내 메타버스 ETF 중 유일한 액티브형인 ‘코덱스 K-메타버스 액티브’의 경우, 출시 이후 전날까지 수익률 22.1%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메타버스 ETF가 상장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드라마·광고 등에 시각 특수 효과(VFX)를 제공하는 기업인 덱스터의 주가는 10월 이후 전날까지 76.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위지윅스튜디오의 주가는 59.8%, 자이언트스텝은 41%, 맥스트는 40.7% 올랐다.

특히 올해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무려 800%로 단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맥스트 역시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338%에 달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 메타버스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로 큰 산업의 성장성에 있다”며 “추정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 XR(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 등을 아우르는 개념)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3년 후에는 6~10배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앞서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는데 SNS 위주 기업을 메타버스 기반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진행된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생각해왔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관련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메타버스 종목 가운데 일부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음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메타버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가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아직은 미미한 상태에서 ‘묻지마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강한 주가의 상승기조 역시 실적과는 별개로 메타버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선제적 기대감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기반 펀더멘탈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최근까지 급상승한 주가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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