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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성욱 공정위원장의 남다른 직원사랑

오피니언 기자수첩

[변상이의 세종진담]조성욱 공정위원장의 남다른 직원사랑

등록 2021.11.03 13:51

변상이

  기자


“공정위 40주년 기념 영상 마지막 화면에 뭐가 나오는지 아시나요? 650명의 공정위 직원들이 등장합니다. 모든 직원들을 영상에 넣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5일간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만큼 우리 공정위는 직원 한분 한분 모두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직원들이 공정위의 존립 목적을 알고,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함께 동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분들이 공정위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코로나 리스크 속에서도 경쟁당국으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편으로 착찹한 마음이다. 공정위의 오랜 고질병으로 불리는 ‘인력 부족’ 문제를 그도 어찌 해결할 방도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수년째 겪는 어려움에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진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될 만도 하다.

실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정위의 고충은 꽤 오래됐다. 공정위는 정부 기관 중 통틀어 가장 적은 인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종 정부청사에 약 45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대전·대구·부산 등 지방 사무소에 200며 명 이상의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정위가 도맡고 있는 사건은 첩첩산중이지만, 조사관을 비롯한 경제 전문가, 상임 위원까지 인력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오죽하면 “공정위에서 부족하지 않은 인력은 위원장 자리 하나 뿐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 가지 묻고 싶다. 업계 안팎에서 지적하고 있는 사건지연 문제가 과연 인력이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일까. 공정위 조직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매년 조직개편 등을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온 것은 물론, 소비자원·공정거래조정원 등 파트너 기관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문제는 직원 개인의 근태일 수 있다는 얘기다.

몇 달 전 공정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국장급 직원이 낮술을 먹고 부하 직원과 싸움을 벌인 일명 ‘낮술 사건’이 공정위 기강 해이 논란으로 번졌다. 같은 시기 과장급 직원들의 ‘접대 골프’까지 잇달아 밝혀졌다.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컸던 위원장으로서는 실망감도 컸을 터. 그는 곧장 ‘무관용 일벌백계’ 원칙으로 복무 기강 바로잡기에 나섰지만 공직기강 해이 인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직원 한 사람의 행동이 조직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인력이 부족해도 바퀴는 굴러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때문에 위원장만이 인력 고충의 문제를 떠안을 것이 아닌, 공정위 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몫을 잘 해내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시점이 되길 바란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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