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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리스크’ 털어낸 한화···김동관, 실탄 쌓고 수소사업 속도

‘니콜라 리스크’ 털어낸 한화···김동관, 실탄 쌓고 수소사업 속도

등록 2021.11.08 15:11

수정 2021.11.08 16:00

이세정

  기자

美 SEC와 사기논란 벌금 합의 가능성···상폐 면할듯한화, 연내 보유주식 최대 50% 처분 이익실현 목표 주가 하루새 20% 급등···‘신사업 자금 확보’에 유리 니콜라, 수소트럭 테스트 성공···2023년 본격 인도충전소 등 독점 운영권 가진 한화도 북미 진출 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제기한 사기 의혹에 대한 혐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2018년 1억달러(12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8일 에너지 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영실적 보고서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잠재적 합의를 위해 1억2500만달러(한화 1500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니콜라가 사기 의혹에 휘말린 것은 지난 9월이다. 미국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여파로 니콜라 창업자인 트래버 밀턴 전 회장은 사임했고, 미국 SEC와 법무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니콜라의 이번 벌금은 SEC 조사와 민사 소송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다. SEC가 벌금 부과를 최종 승인하면 니콜라는 이를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하면, SEC 조사에서 비롯된 사업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벌금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니콜라 주가가 하루새 20% 이상 급등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는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니콜라 수소사업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한화의 수소 로드맵도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는 니콜라에 투자했던 지분을 일부 처분하는 등 유동성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2018년 미국 현지에 공동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를 설립하고, 각각 5000만달러를 출자해 니콜라 주식 2213만주를 취득했다. 2015년 설립된 신생 업체인 니콜라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던 배경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일찌감치 수소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김 사장은 밀턴 전 회장과 직접 만나 사업 계획과 비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주가는 상장 직후 79.73달러까지 치솟았고, 한화 측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가치는 투자금 대비 20배에 육박할 만큼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사기 논란과 맞물리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한화 측은 수소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3월 니콜라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니콜라 지분을 올해 안으로 최대 50%까지 처분해 막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 6월 총 290만여주를 처분했다. 주당 매도가격은 18.6달러 수준으로, 약 5367만달러(64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한화 측 지분율은 종전 5.6%에서 4.86%로 낮아졌다. 5% 의무공시 대상에서도 제외된 만큼, 추가 변동 사항을 파악하긴 힘들다.

한화 측은 지분율을 최대 2.8%까지 낮추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816만주 가량을 더 매도할 수 있다. 현재 니콜라 주가 13.14달러에 대입하면, 1억7000만달러(1270억원) 규모이다. 원금 회수는 물론, 추가 이익 실현에도 성공한 셈이다.

니콜라 주가가 오를수록, 한화가 가져갈 수 있는 현금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한화는 이 자금을 수소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과 수소 밸류체인을 강화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니콜라의 수소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한화의 북미 수소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에는 재생가능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오팔 퓨엘(OPAL Fuels LLC)과 수소연료전지차(FCEV) 관련 북미 수소 충전소 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에너지 인프라 개발 회사인 TC Energy와 대규모 수소 생산 허브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또 수소트럭에 대한 다양한 시운전과 검증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료한 니콜라는 가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니콜라는 트럭 운송 전문업체 PGT Trucking에 수소트럭 100대를 임대하기로 했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정기 유지보수와 수소 연료까지 전담하게 되며, 오는 2023년께 공식적인 트럭 인도가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분 투자 당시 니콜라의 북미 수소충전소 우선 운영권과 태양광으로 생산된 수소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뿐 아니라 한화솔루션까지 3사가 2023년 하반기부터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기 의혹 영향으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해 왔다.

니콜라는 실체가 있는 수소트럭 거래처를 확보했고, 향후 추가적인 판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에 맞춰 한화가 북미 지역 수소 저장 및 운송 시장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이 내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에 탄소 섬유 기반 고압탱크 생산시설을 짓기로 한 것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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