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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 대표자리 물러나는 한성숙···공과는?

IT IT일반

네이버 대표자리 물러나는 한성숙···공과는?

등록 2021.11.17 17:59

이어진

  기자

테크핀·커머스·콘텐츠 사업 ‘확대’, 연매출 5조원 시대 열어직장 내 괴롭힘 경영 과오, 임직원 극단 선택에 결국 용퇴

네이버 대표자리 물러나는 한성숙···공과는? 기사의 사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023년 3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고 퇴임한다. 네이버의 새 CEO에는 최수연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2017년 3월 취임한 한성숙 대표는 테크핀, 커머스 사업 확대,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연매출 5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사내 괴롭힘, 임직원 극단적 선택 등에 따른 관리 책임은 오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내년 3월 임시 주주총회까지 대표직을 맡으며 최 내정자 등 새 경영진에 인수인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취임 한 이후 4년 간 네이버를 이끌어왔다. 한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지만 임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재발방지, 조직체계 개편 등을 위해 이른 대표직 퇴진을 결정했다.

한성숙 대표는 취임 이후 테크핀, 커머스 사업 확대와 네이버웹툰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 성과로 꼽힌다.

특히 한 대표는 남성 개발자 위주의 임원들이 포진한 IT업계에서 비개발직군으로 시작, 여성의 유리 천장을 깬 인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성숙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커머스, 콘텐츠, 테크핀 등의 사업 확대로 인해 네이버의 외형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이마트와 협력해 신선식품 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으며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생필품, 신선식품의 물류체계를 개편, 당일배송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페24와도 커머스 생태계 확대를 위한 지분 교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 문구 등을 자동으로 삽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편의성도 지속 확대해왔다.

코로나19 팬대믹 상황 속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 1위 사업자로 우뚝 섰다.

콘텐츠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 대표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필두로 글로벌 콘텐츠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북미 지역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전격 인수하는가 하면 지난 9월에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지분 36%를 취득,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콘텐츠의 글로벌 공략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거래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북미 월간 이용자는 1400만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및 태국, 대만의 월간 사용자수는 1200만명을 돌파하며 각국 만화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테크핀 사업 확대도 주된 성과 중 하나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물적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 테크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CMA 통장 네이버통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전세금 반환보증,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한 신용 대출 서비스 등을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커머스, 콘텐츠 및 테크핀 등 주요 사업 확대로 인해 네이버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16년 네이버의 매출은 4조226억원, 영업이익은 1조102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10.3% 늘었다.

성과를 거듭하던 한성숙 대표의 용퇴를 부추긴 결정적인 계기는 외부 이슈가 아닌 내부 이슈였다. 지난 5월 말 발생한 임직원의 극단적 선택이 원인이다.

지난 5월 말 네이버 직원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단행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한 인물인 B씨가 임원인 책임리더였던데다 괴롭힘과 관련해 직원들이 네이버 경영진인 최인혁 전 네이버 COO에 알렸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일파만파 확대됐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나섰고 그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인혁 COO는 해당 사고와 관련한 책임을 지고 COO직을 사임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지속 내비춰왔다.

임직원 극단적 선택 이후 한 대표는 지속 퇴진을 시사해왔다. 한 대표는 지난달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책임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후임을 찾는데 단계들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조와 리더십이 교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 및 기존 경영진은 새로운 리더들이 네이버로서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 전문성을 발휘,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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