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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NK가 ‘마이데이터’ 시대에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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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 개막④]심사보류 금융사는

사업권 확보 제동에 활로 모색 총력
BNK금융, 쿠콘과 손잡고 우회 진출
내년 1월 ‘자산관리’ 등 서비스 출시
삼성생명은 ‘토스’와 상품 판매 제휴
삼성카드는 新브랜드로 젊은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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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마이데이터를 주축으로 하는 이종산업간 대융합의 시대가 열리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와 BNK금융그룹도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록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제시간에 시장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핀테크 제휴와 특유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앞세워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핀테크 기업 쿠콘과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범 운영에 참여하진 못하더라도 마이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1월엔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NK금융은 그간 지주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계열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방안을 모색했다. 또 지난 6월 쿠콘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한 이래 서비스 개발에 신경을 기울여왔다.

이는 전임 회장 재임 중 불거진 ‘주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사업 허가 획득이 좌절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BNK금융이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경남은행의 마이데이터 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법원의 항소 기각으로 벌금형이 확정되면서 BNK금융은 사실상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BNK금융은 쿠콘과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쿠콘의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적인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은행과 캐피탈 앱을 통해 이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즉 ‘우회로’를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쿠콘은 국내 50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해 국내 주요 은행과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금융기관·핀테크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1월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BNK금융은 활용한 자산조회, 가계부, 지출관리 등 개인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비금융정보 제공 등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내년 1월4일 ‘마이(My)자산’을 론칭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계좌와 가입 상품 등 자산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경남은행은 입출금 계좌와 카드 승인내역을 분석해 결제 예정일과 금액 등을 미리 알려주는 이른바 ‘금융캘린더’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신용점수, 부동산·자동차 시세조회 등과 결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공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단 소비자가 은행·캐피탈 계열사의 모바일 앱을 통해 BNK금융 고유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도 마찬가지다. 대주주 삼성생명의 금융감독원 중징계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핀테크 기업과 손을 잡고 상품 체계를 개편하는 등 다각도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와 판매 협약을 맺었다. 대형 보험사가 외부 플랫폼에서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하도록 한 첫 사례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회사의 서비스를 토스의 인증·알림·페이 등 기능과 연계하고 추후엔 데이터 교류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토스에 전용 페이지도 마련한다.

삼성카드는 10년 만에 선보인 새 브랜드 ‘iD(아이디) 카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iD 카드’는 상품마다 각기 다른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설계된 게 특징이다. 일례로 ‘iD 온 카드’는 온라인 소비를, ‘삼성 iD 올(ALL) 카드’는 오프라인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신규 다이렉트 브랜드 ‘착(Chac)’을 론칭했다. 이를 디지털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삼성화재 다이렉트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한다.

이처럼 삼성 금융계열사가 혁신에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은 젊은 소비자를 확보해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장기적으로 마이데이터의 핵심인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에도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이들이 공동 개발 중인 디지털 플랫폼이 마이데이터의 대안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4사는 오는 2026년까지 공동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모은 통합 앱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보험과 카드, 증권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각 회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와 관련해선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핀테크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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