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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는 왜 류영준 대표 내정자를 반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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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강조 류영준 대표, 스톡업션 매각 ‘도덕적 해이’ 논란
노조 “신임 대표 사퇴···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코드 발동” 요구
일부 경영진 성과 집중, 과도한 성과주의 등 내부 잡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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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사회적 책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카카오의 넥스트 10년을 그리고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있다.” 최근 스톡옵션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올해 초 신임 카카오 대표로 내정되면서 한 말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 매각으로 인해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직접 간담회를 열고 사과에 나섰지만 여전히 반발이 거세다.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의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했으며, 내부에서도 경영진이 보여주기식 대처만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그간 카카오 내부의 차별 문제 등 내홍이 쌓여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10일 류영준 대표(23만주)와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3만주) 등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회사 주식 44만993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팔아치웠다.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20만4017원에 매도해 모두 878억원의 차익을 봤다. 류 대표는 약 460억원을, 신 대표 내정자는 약 60억원을 각각 현금화했다.

통상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더구나 경영진 8명의 대량 지분 매각은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될 수 없는 중대 안건이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부터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6일 종가 기준 15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개월여만에 20%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류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는 4일 간담회에서 “상심이 크셨을 주주와 크루(직원) 등 이해관계자분들게 사과드린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의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며 “한 번의 간담회는 면죄부가 될 수 없고, 책임을 지는 것은 류 대표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하게 압박했다.

사내 직원들의 동요도 나타났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알렉스(류영준 대표의 영어식 이름)의 배신‘이라며 류 대표를 저격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번 카카오 노조의 ‘대표 교체’라는 강수를 두고 업계에선 카카오의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조의 반발로 보고 있다. 또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류 대표가 카카오를 이끌 공동대표로 온다는 것을 바라만 볼 수 없다는 속내도 포함돼 있어 보인다.

사실 카카오의 경영진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카카오에선 경영진 일부에 대해 성과가 집중되고 있는 점, 과도한 성과주의 기업 문화 등 내외부에서 잡음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사내 차별 문제가 수차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조직장의 추천을 받은 직원 70여명에게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자 직원 차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포상 대상자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결국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인사 및 보상체계 전반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이 사내 간담회를 통해 전직원 스톡옵션 지급 및 꾸준한 보상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반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국민연금공단에 본 사태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카카오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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