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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발등 3번 찍은 카카오···김범수 미래전략,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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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류영준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집단 ‘먹튀’
류 대표, 결국 카카오 자진사퇴···페이 대푠 유지
글로벌 경영전략 차질···연초 핵심 인사부터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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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지배구조와 골목상권 침해 등 지난해부터 논란을 이어오던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가 새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카카오의 차기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사퇴를 결정한 것. 올해 글로벌 공략과 새 먹거리 창출 등 김 의장의 미래 플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먹튀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 = 카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당초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선임, 여민수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 논란으로 인해 사퇴 의사를 표명하게 됐다.

지난달 10일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회사 주식 44만993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이들이 매각한 주식은 총 878억원이며 이중 류 대표는 약 460억원을, 신 대표 내정자는 약 60억원을 각각 현금화했다.

이를 두고 카카오 노조와 여론의 비판이 거세졌다. 특히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지 않은 부도덕한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류영준 차기 대표 내정자의 내정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날 류 내정자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사회적 책임’ 약속한 김범수…‘신뢰’ 추락 = 이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 사태를 두고 카카오 내외부에선 경영진의 윤리 의식과 책임이 그룹의 규모와 성장 기대감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골목상권, 케이큐브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등 논란에 휩싸인 만큼 시장에서의 신뢰도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김범수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3차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나갔다. 택시 중개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료를 대폭 올리면서 수익 극대화를 나섰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퀵서비스, 꽃배달, 골프장, 미용실, 네일숍 등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골목상권을 잠식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케이큐브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개인 회사로, 카카오의 지분 10.55%를 보유한 2대주주다. 김 의장의 지분 13.26%와 합치면 23.81%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초 케이큐브홀딩스에 김 의장의 두 자녀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법적인 경영승계를 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김 의장은 지난해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상생 플랫폼 구축 계획과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계획, 파트너 지원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또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논란은 향후 예정돼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의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가 증시에 입성한 지 한 달여 만에 IPO를 이끌었던 주요 인물이었기 때문에, 향후 IPO에서도 경영진들의 신뢰 문제,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범수 미래 전략 차질…“컨트롤타워 제 역할 못한다” = 류 내정자의 자진사퇴에 따라 카카오의 올해 글로벌 성장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 의장이 내세운 핵심 인물 선임에서부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사임 의사를 표명한 류 내정자는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카카오 내부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카카오 입사 이후 10년간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왔으며, 차기 기술·글로벌 혁신을 이끌 ‘40대 리더’로 낙점을 받았다.

내정 당시에도 카카오는 “혁신 기업으로서 본연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전 대표이사를 영입해 밑그림을 완성한 ‘미래이니셔티브센터’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의 미래 10년 사업을 준비하는 조직으로 카카오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한다. 사실상 본사 의사 결정조직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류영준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 되고 있었지만 선임을 강행해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가 ESG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셈”이라며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논의되고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와 같은 강도 높은 예방 대책 수립을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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