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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조선 빅딜 무산에도 주가는 무덤덤···증권가 “오히려 호재 열렸다”

증권 종목

조선 빅딜 무산에도 주가는 무덤덤···증권가 “오히려 호재 열렸다”

등록 2022.01.14 17:22

정백현

  기자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무산]증시 내 관련주 주가 흐름 ‘고요’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지주, 1%대 하락으로 마감기업결합심사 무산 이슈, 주가에 선반영···큰 영향 없어“주가 재평가 기회” 현대중공업그룹주 주가 전망 쾌청“불확실의 시대 vs 매수 타이밍” 대우조선 전망 엇갈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 2019년 이후 2년여간 끌어왔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세계 조선업계를 뒤흔들 만한 대형 M&A가 무위로 돌아갔지만 증시 반응은 무덤덤했다. 증권사들도 오히려 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승인한다고 밝혔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 국가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M&A가 무산되기에 두 회사의 합병은 물거품이 됐다.

EU 집행위는 두 조선사가 합병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경쟁이 저해될 것이라고 판단해 두 조선사의 합병을 반대했다.

합병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4일 국내증시에서 현대중공업그룹 관련주는 시장을 뒤흔들 만한 급등락세 없이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M&A 이슈 발생에도 대부분 약보합권에 머무른 것은 이 이슈가 이미 주가 흐름에 반영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자였던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1.62% 내린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피인수자인 대우조선해양은 전거래일과 같은 2만5250원에 마감됐다.

한국조선해양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1.83% 하락한 5만6300원에 마감했고 대우조선해양과 형제 자회사였던 현대중공업만 홀로 0.47% 오른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가톤급 조선회사 탄생이 물거품으로 돌아갔기에 해당 업종에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현대중공업그룹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이슈가 해소된 만큼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던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불발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됐다. 이 경우 지주사 할인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 불발로 보유 현금 활용의 범위가 넓어졌다”며 “이 현금을 신사업 투자에 사용한다면 한국조선해양의 신사업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치 재평가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역시 “기업결합심사 무산 우려는 이미 그동안의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수주 행진이 연초부터 지속 중인 만큼 실적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형 조선사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소형 기업의 주가 전망도 쾌청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딜 무산의 최대 수혜종목은 HSD엔진”이라며 “대우조선해양으로 인수가 무산된 만큼 수주 감소 우려가 줄어들었기에 물량 감소 이슈도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긍정적 신호를 전망한 현대중공업그룹주와 소형 조선 기자재주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 시각도 존재한다. 새 주인을 또 다시 찾아야 하는 과정이 찾아온 만큼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M&A 과정에서 기대됐던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불발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정부가 추후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이 오히려 매수의 타이밍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실적 개선의 과도기에 들어가 있기에 주가가 가장 할인된 시점”이라며 “업황을 통해 주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이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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