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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네이버 동맹 5년···끈끈했던 혈맹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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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KT 제휴 계기로 ‘금융사-빅테크 1호 동맹’ 재조명
2017년 5000억원씩 투자···네이버파이낸셜 출범으로 열매
사업 확장·기업가치 변동 문제로 업계 안팎서 불화설 제기
안팎 이상기류 우려에도 상호 지분 동맹 관계 여전히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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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5대 은행 중 한 곳인 신한은행과 3대 통신사 중 한 곳인 KT가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 관계를 설정했다. 금융사와 통신사의 만남 사례가 흔치는 않지만 따지고 보면 이들보다 먼저 동맹을 맺은 관계가 있다.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과 포털 1위 네이버다.

신한은행과 KT는 지난 17일 미래성장 디지털 전환 사업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동맹 설정의 조건으로 신한은행은 신한라이프,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일본 NTT도코모가 보유하던 KT 지분 5.46%를 인수하고 KT는 신한은행 지분 2.08%를 갖게 됐다.

금융회사와 IT 기업의 만남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7년 6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와 네이버의 ‘혈맹’ 설정이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과 KT의 동맹 순항 여부를 내다보려면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동맹 역사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두 회사는 디지털 금융 전반에 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각자 5000억원 규모로 상호 지분 투자에 합의하며 백기사 역할을 하기로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1%를 갖게 됐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보유하게 됐다.

혈맹 설정 후 4년 7개월이 돼 가는 지금 이 혈맹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맹은 동맹이지만 권태가 깊은 동맹이라고 볼 수 있다. 대내외적인 사업 여건 변동 때문에 과거의 끈끈한 인연은 사라졌다는 것이 두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두 회사는 그동안 여러 협업 사례를 구현했다. 대표적인 성과가 2019년 탄생한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다. 설립 당시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82.3:17.7의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웠다.

이후 이른바 ‘네이버 통장’을 새롭게 출시하는가 하면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소상공인 대상 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금융과 통신의 융합 사례를 배출하며 두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성과가 컸던 만큼 파열음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일본 내 온라인 증권사 ‘라인증권’의 설립이다. 동맹 3년차였던 2019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미래에셋대우가 아닌 일본 노무라증권과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 증권사 라인증권을 세웠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의 혈맹 관계가 끈끈하고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확장 의지도 분명한 만큼 해외 사업에서도 협업 사례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봤지만 미래에셋 대신 노무라증권과 손을 잡았다.

다만 네이버가 노무라증권과 손을 잡은 것은 일본 현지 사업이라는 특징도 있었고 미래에셋대우가 일본에서 사업 연고가 없었기 때문에 노무라증권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울러 현지 금융회사 설립 문제를 두고 회사 간의 의견 차이가 있기도 했다는 업계 안팎의 후문도 한몫했다.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 갈등 외에도 두 회사의 지분 교환 이후 각자 보유한 자산 가치의 변동이 두 회사의 관계를 소원하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한쪽만 유독 큰 이득을 보는 현실에 질투심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네이버는 2017년 이후 기업가치가 급증하며 미래에셋 측의 이익이 컸다. 반면 미래에셋은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은 증권사의 특성 탓에 기업가치가 크게 늘지 못했다. 네이버 처지에서는 미래에셋과 달리 자산 증식 효과를 보지 못한 것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두 회사의 지분 동맹은 여전하다. 두 회사도 나란히 불화설을 부인하고 있다.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디지털 금융 전환을 위해 끈끈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공통된 이야기다.

다만 두 회사가 함께 세웠던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배구조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1월 보유 지분 일부를 보통주 전환우선주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 측이 네이버 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은 전통 금융시장 진출을 꿈꾸고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이 절실하기에 서로의 필요조건을 충족하고자 적극적 협업에 나선 것”이라며 “다만 기반부터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기에 화학적 조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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