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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업체, 화훼업계와 상생 내세우더니··· “밥그릇 빼앗겨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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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컬리 등 꽃배달 시장 뛰어들어 소상공인 위협
대형업체 경매 참여·새벽배송 플랫폼 농가 직계약 판매
동네 꽃집 “도매상 경매서 가져오는 물량 줄어 가격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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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 A씨는 최근 좋아하는 꽃을 봐도 한숨이 나온다. 신정 이후 꽃 시장 꽃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졸업식이나 가정의 달 등 성수기와 비수기 때의 가격 차이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몇 년 사이 전체적인 꽃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소비자 B씨(31·서울 서대문구)는 가끔 기분 전환 차원에서 꽃을 구매하곤 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구독 서비스 업체 때문에 소상공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동네 꽃집을 방문하고선 깜짝 놀랐다. 5000원 정도에 구매하던 라넌큘러스 한 송이가 8000원이나 했기 때문. B씨가 2만원으로 구매한 가벼운 꽃다발은 라넌큘러스 한 송이와 캄파눌라 한 대, 델피늄 한 대였다.

19일 화훼유통정보(양재동 aT화훼공판장 기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월 19일까지 절화 거래량은 79만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8% 소폭 늘었다. 그런데 경매금액은 64억4200만원으로 98.36% 폭증했다. 수년간 절화 거래량은 1800만단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경매금액은 조금씩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꽃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꽃은 생산자→경매장→꽃시장→꽃집을 거쳐 최종적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생산자가 출하한 꽃은 도매상인들이 경매를 통해 구매한다. 도매상인이 구매한 꽃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들에게 판매된다. 플로리스트들은 꽃시장에서 구매한 꽃으로 꽃다발·꽃바구니 등을 만들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최근에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꽃집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거나, 꽃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꽃시장에 방문하기도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꽃집은 직접 경매에 참여하면 다품종, 다량의 꽃을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꽃집은 대개 다양한 꽃을 진열해 놓고 꽃이나 소재 한 대씩 가격을 매겨 판매한다.

게다가 ‘꾸까’ 대형 꽃 구독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배달믜민족과 꽃배달을 시작하고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플랫폼 기업들까지 새벽배송으로 생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꽃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던 카카오는 손을 뗐는데, 다른 업체들은 여전히 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각자의 플랫폼에서 꽃을 판매한다. 특히 마켓컬리는 ‘농부의 꽃’, ‘포켓플라워’ 등을 통해 소량의 꽃을 조합, 디자인한 상품까지 내놓았다. 포켓플라워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3종류 정도의 꽃을 각각 한 송이씩 받아볼 수 있어 일반 꽃집에서 상당히 저렴하다. 농가와 직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꽃 농가 감소 현상, 꽃 수요 예측의 어려움, 경매와 중간 유통 등을 생략한 이커머스 직거래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꽃 가격이 폭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부평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C씨는 “개인 꽃집은 도매 경매로 물량을 가져오기엔 너무 많아 꽃 시장으로 가게 되는데, 대형 업체들까지 끼어들면 꽃 시장 상인들이 경매에서 꽃을 가져오는 수가 적어져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농가 살리기 일환으로 온라인 업체들이 직계약을 맺고 꽃을 판매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소상공인에겐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업체들이 꽃 판매에 나선 것은 화훼 농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꽃을 상시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며 “꽃은 시기에 따라 수요가 들쭉날쭉한데, 도매상이나 소상공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물량을 상시 판매함으로써 농가에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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